2008 백제 문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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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문화 탐방을 떠나면서
잃어버린 백제의 꿈을 찾아서

　　　　　　　　 　　　　　2008년 일곱번째 백제 문화 탐방을 떠나면서, 2008년 6월 30일, 이창호 적음.
　　　　　　　　 　　　　　　　　　　　　　 　　함께 참고할 내용 : →백제 문화, →백제의 탑

머리말

백제 문화 탐방을 처음 다녀온 것은 1999년부터이다. 이제 일곱 번째 탐방인 셈이다. 1998년(그 때는 고3 담임)에 주제별 현장학습을 처음 시작하면서 백제 문화 탐방 코스를 성백영 선생님과 의논하여 만들고 성 선생님이 인솔하였다. 1999년 비담임이 되어 백제 문화 탐방을 인수하여 2004년까지 6번을 다녀왔다. 성 선생이 만든 백제 문화 탐방의 주제는 '잃어버린 백제의 꿈을 찾아서'였다. 처음에는 그 의미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2000년에 두 번째 탐방을 다녀오고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5층석탑 앞에 섰을 때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이 날 만큼 감동을 받았다. "아! 그것이었구나!"

이끼가 처연하게 끼어 힘있게 버티고 서 있던 미륵사지 서석탑 앞에서, 말없이 백제의 멸망과 우리 역사의 아픔을 지켜보았지만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던 늠름하고 우람하고 당당한 왕궁리 5층석탑 앞에서 백제인들의 꿈과 좌절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그런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으나, 그것에 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탐방에 참여하는 사람들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왜 백제 문화 탐방을 떠나는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해볼 것인지가 제시되어야 우리의 탐방은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첫째로, 우리는 이 탐방을 통하여 백제의 역사와 문화, 특히 백제탑의 아름다움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아름다운 백제 문화유산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백제의 번영과 발전 및 멸망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백제의 역사

원래 백제는 고구려를 세운 부여족의 일부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기원전 1세기 경에 온조에 의해 세워진 나라이다. 한강 유역의 풍요로운 생산력을 바탕으로 발전과 확장을 거듭하던 백제는 서해를 무대로 국제적인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중국의 남조 문화와 고구려 문화를 수용하여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5세기 말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수도 한성(서울)이 함락되고 웅진(공주)으로 천도하였으며, 국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며, 우수한 문화를 발전시켰는데, 그 증거가 바로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들이다. 웅진 시대 초기에는 귀족 연합적인 정치 운영이 이루어지다가 동성왕 이후 무령왕 대에는 왕권의 강화를 추구한다.

동성왕-무령왕대에 이루어진 안정기반을 바탕으로 성왕은 백제의 중흥과 왕권 강화의 목적에서 사비로의 천도를 단행하였다. 성왕의 사비 천도를 적극 지지한 세력으로는 사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진 세력인 사씨(沙氏)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비 천도를 결심한 성왕은 사비 지역에 왕궁을 비롯해 여러 관청을 건축하고, 부소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연결되는 나성을 축조하였다. 그리고 시가지를 정비하였다. 이러한 준비를 마친 후 538년(성왕 16)에 천도를 단행하였다.

천도 후 성왕은 왕권 강화를 위한 제반 조처를 추진해나갔으며, 확보된 국력을 바탕으로 신라의 진흥왕과 연합하여 고구려에 빼앗긴 한강 유역 회복을 추진하여 백제는 고구려군을 물리치고 한강 하류를 차지했고, 신라는 한강 상류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고구려와 결탁한 신라는 군대를 돌이켜 백제가 점령한 한강 하류 지역마저 빼앗아버렸다. 이로써 양국간의 우호 관계는 깨지고 말았다. 이에 격분한 성왕은 신라를 공격하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이후 백제는 대성 8족으로 대표되는 귀족 연합적인 정치 운영이 이루어지고, 귀족 세력에 의해 추대된 무왕에 의해 왕권 강화 정책이 추진된다. 그 대표적 예가 익산 미륵사의 창건과 익산 천도 계획의 추진이다. 그러나 귀족 세력의 반대로 익산 천도는 실패하고, 무왕의 뒤를 이른 의자왕대에 백제는 신라와 당의 연합 공격으로 660년 망하게 된다.

백제의 문화

한성 시대는 초기의 약 500년간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하였으나 현존하는 미술품은 거의 없으며, 고고학적 발굴 자료에 의해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고구려계의 돌무지무덤[積石塚]인 경기 양평, 문호리, 삼곶리, 가락동, 석촌동, 연천 등에서 토기, 대롱옥[管玉], 널무덤[土壙墓]출토 흑유(黑釉)거친무늬 토기 등이 있다. 중국 동진에서 수입된 4∼5세기 미술품은 청자 도연편(陶硯片) 등이 있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한산에 절을 세우고 승려를 두었다고 하나 전하는 유적과 유물이 거의 없다.

웅진 시대는 고구려의 남진 정책으로 백제 세력이 위축되면서 64년간 천도했던 시기로 초기에는 지방 호족과의 다툼으로 혼란하였으나 곧 국내를 정비하여 신라와 동맹을 맺고, 불교를 발전시키는 한편, 중국 양(梁)나라와 문물을 교류하여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 6세기 전반기에 축조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속 공예품을 위시하여, 새로운 전축분 축조, 대통사(大統寺) 창건, 수원사(水源寺) 등이 보여 주는 바와 같이 불교 중흥의 바탕을 이룩하였다. 불교에서 외래 양식 수용은 북위와 동·서위 양식을 받아들여 강건한 기상이 보이는 한편, 백제적인 우아함과 세련된 기법을 볼 수 있다.

사비 시대는 백제의 웅비(雄飛)의 시기이며, 부여는 마지막 천도로 123년 동안 수도였다. 성왕(523∼554)은 백제의 중흥의 왕으로 불교를 장려하고, 중국 양나라와 교류을 통해 새로운 문물을 흡수하였다. 미륵사(彌勒寺), 왕흥사(王興寺)와 같은 대찰을 창건하여 "사찰과 탑이 매우 많다"라고 기록될 정도로 부흥하였다. 중국 양쯔강[揚子江] 유역의 남조(南朝) 문화 뿐만 아니라, 그 이후 북조 예술의 요소도 보이며, 백제 미술은 국제적이고, 개방적이면서 백제적인 특징을 찬란하게 승화시킨 절정기의 높은 수준이 가늠된다.

백제 미술의 특성은 북방적인 고구려 문화 요소를 토대로 하여 시대성·자연환경ㆍ토착성ㆍ인위적ㆍ창조성을 갖고, 서남의 바다를 통해 중국의 선진 문물을 외교를 통해 받아들여 진취적으로 수용, 창조적으로 융화하여 찬란한 백제적인 미술품을 재창조하였다. 나아가 일본에 백제 문화를 전파하여 일본 문화 형성의 기조를 이루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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