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2540. 고창 선운사 동불암 마애불 좌상
2540. 고창 선운사 동불암 마애불 좌상
고려 초, 5.0m, 보물 제1200호,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빼어난 수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려 것들로 이런 것들이 보다 많다. 동백꽃과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 동불암 마애불은 쫙 위로 찢어진 못생긴 얼굴, 불뚝 입술은 내물고,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앉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보다 고려 문화를 잘 대변할 수도 있다. 신라의 중앙에 집중되어 세련된 모습을 지녔던 불교 문화에 비하면, 고려는 지방 곳곳에 무심하게 만든 듯한 불교 문화물들이 산재해 있다.
이 마애불의 배꼽, 정확히 말하면 명치 부분에 보다 가깝다. 그 곳에 네모난 감실 서랍이 파여 있다. 복장 감실에는 불경이나 불화, 시주자의 이름, 조성 내력 등이 기록된 문서가 들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곳에는 신비한 비결이 있고 그것이 세상에 나오는 날 한양이 망한다는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갔다. 뒷날 동학 농민군의 손화중이 이를 은밀히 꺼내보니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의 비결록이었다는 말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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