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2570. 대각국사 의천 진영
2570. 대각국사 의천 진영
19세기 중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선암사 응향각, 보물 제1044호.
문종의 네째 아들인 의천. 고려 시대에는 왕가나 명가 출신의 귀족의 자제가 승려가 되는 일이 허다했다. 그만큼 승려의 신분과 지위는 보장된 것이기도 했다. 의천은 안정된 중앙 권력에 걸맞는 교종 중심의, 즉 화엄종을 다시 일으키려 부심, 화엄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송나라에 다녀온 후 천태종 일으킴. 천태종은 고도의 체계를 갖춘 귀족 불교이면서도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선종적 교리를 포함, 그러나 선종은 천태종에 흡수되지 않았다. 선종은 귀족 불교의 권력 밖에서 미미하나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뒤에 지눌은 선종 중심으로 조계종을 일으킨다.
이 진영은 현재 선암사 응향각에 봉안되어 있는데 좌우 가장자리에 습기로 인한 얼룩이 있고 일부 굴곡진 부분의 훼손이 있으나 근래 두루마리본을 액자로 표구하여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화면 아랫쪽에 있는 화기에 의해 1805년에 도일 비구에 의해 중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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