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3250. 군위 인각사 보각국사탑
3250. 군위 인각사 보각국사탑
고려 1295년, 242cm, 보물 제428호,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지.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의 부도로, 부도비가 따로 세워지지 않고 탑신에 '보각국사 정조지탑'이라는 2줄의 명문이 있어 부도의 주인공을 알려준다. 부도가 점차 약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줌.
널찍한 지대석 위에 기단부를 형성하였는데, 선조이기는 하나 상하대에 앙련과 복련을 조식하고 특히 중대석에는 각면에 동물상을 조각하여 전체적으로 장식적인 기단을 형성하고 있다. 탑신부에도 문비형과 사천왕상, 보살상 등을 조각하였다. 옥개석은 기옷골이나 연목 등이 없이 중후하나 모서리 전각에 귀꽃문이 있어 다소 장식적. 상륜부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으나 보개와 앙련대가 있고 화염에 싸인 보주가 있어 간략한 가운데서도 약간의 장식을 보이고 있다.
승려 일연은 원나라의 침탈로 국운이 쇠퇴하고 민족 정기가 스러져가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지주로서 잊혀져 가는 민족의 역사서를 집필하였다. 삼국사기가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도서관에서 당시까지 남아있던 모든 사서들을 섭렵하면서 씌여졌다면, 삼국유사는 일연의 의지에 따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잊혀져가는 이야기들을 끌어모으고 추스려 씌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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