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480. 가묘
3480. 가묘(家廟)
성리학이 조선의 정치 사상으로 굳어지면서 성리학의 예의 범절이 중요시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조상에 대한 숭배였다. 그리하여 양반들은 집의 뒤편에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 독립된 건물을 지었으니, 이것이 가묘이다. 가묘는 유교의 가례 중 특히 제례를 수행하던 곳으로서, 그 성립은 고려 말에 전래된 주자학의 보급과 관련이 있다. 이후 문물 제도의 완비에 힘쓴 세종 때에는 가묘제를 비롯한 가례를 민풍돈후책(民風敦厚策)과 자제 훈육의 방법으로 이용하였다.
사대부 가운데 경제적으로 풍족한 자들은 가묘에 토지와 노비를 영구히 소속시키고 별실을 지어 재욕(齋浴)과 장물(藏物)의 장소로 삼았다. 반면에 가묘를 설치하지 않은 자들은 국가로부터 문책을 당하기도 했다. 선조 이후로 접어들면서 가묘의 설치는 사대부 양반층들에게 일반화되었는데, 그것은 곧 이들 사이에 유교적 윤리 관념이 일반화되었음을 뜻한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임청각의 가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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