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550. 해시계 (앙부일구)
3550. 해시계 (앙부일구)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해시계이다. 물론 경주 박물관에는 6∼7세기 경으로 추정되는 신라 시대의 해시계 파편이 소장되어 있다. 앙부일구는 궁궐이나 관공서, 그리고 때로는 양반의 집까지 널리 사용되었는데, 정원에 설치해 놓고 시간을 측정하는 것과 휴대용으로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시간을 알고 싶을 때 측정하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원에 설치하는 것은 대개 받침대 위에 올려놓게 만들었는데, 청동제와 돌로 깎아 만든 것이 많은 편이고, 자기 제품도 있다.
앙부일구란 솥이 하늘을 보고 있는 모양의 해시계란 뜻의 이름으로 오목 해시계라고도 부르는데, 1434년(세종 16년)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에 처음 세웠다. 오목한 해시계의 내부에는 시각선이 그려져 있다. 북극을 향해 비스듬히 세워진 시침의 그림자가 이 시각선을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오늘날 시계 바늘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이치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그리고 시각선과 직각이 되게 13줄의 금이 있는데, 이것이 계절선이다. 계절선은 동지에서 하지에 이르는 24절기를 13선의 위선으로 나타내서 절기를 알게 하는 것으로 동지 때는 태양의 일중고도가 제일 낮으니까 해 그림자는 제일 길어지고, 하지 때는 반대로 태양의 고도가 제일 높으니까 해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원리에 따라 줄을 그어나간 것이다. 수직으로 시각선(자오선)을 그었다. 시반이 오목하니까 시각선들은 평행하게 등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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