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560. 자격루
3560. 자격루(自擊漏)
자격루는 자동 시보 장치가 있는 물시계로 현재 통용되는 만원권에 새겨져 있다. 이 시계는 세종 16년(1434) 왕명을 받은 장영실·이천 등이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시(時)·경(更)·점(點)에 따라 자동으로 종·북·징을 쳐서 시간을 알리도록 되어 있다. 《세종실록》, 《증보문헌비고》 등을 보면 물을 보내는 파수호(播水壺) 4개, 물을 받는 수수호(受水壺) 2개로 이루어졌고, 이것을 양쪽으로 나누어 놓고 번갈아 사용하였다. 한쪽에 물이 차면 다른 쪽을 쓰다가 다시 그것이 차면 바꾸는 방식이었다. 파수호의 크기는 길이가 339cm, 수수호의 지름이 54.5cm이고, 기계에 사용된 살대는 309cm이다.
지금 덕수궁의 보루각에 남아 있는 자격루는 중종 31년(1536)에 만든 것이다. 이 유물은 세종 때보다 크기가 작아지고 파수호도 1개가 줄었다. 청동으로 된 큰 파수호(최대 지름 94cm, 높이 71cm)와 2개의 작은 파수호(최대 지름 46.5cm, 높이40.5cm)는 단지 모양이고, 2개의 청동제 수수호(바깥 지름 37cm, 안 지름 33cm, 높이 196cm)는 원통형이다. 큰 파수호와 작은 파수호 사이와 작은 파수호와 수수호 사이는 가는 관을 통하여 물을 흘려 보내게 되었으나 지금은 관이 파손되어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장영실은 수수호에 살대를 설치하여 일정한 높이가 되면 미리 장치된 격발 장치가 작동하여 쇠알을 떨어뜨려 저절로 시각을 알려주게 하였다. 이 시계는 조선 말까지 표준 시계로 사용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자동 시보 장치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서 여기에 대한 연구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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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570. 측우기 
[조선] 3550. 해시계 (앙부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