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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710. 어몽룡의 월매도
 3710.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 조선 17세기 초, 세로 119cm, 가로 5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어몽룡(魚夢龍)은 벼슬이 현감을 지냈을 뿐이지만 오로지 매화로 이름을 날렸다. 이 월매도는 특이한 구도로 매화의 멋과 품격을 보여준다. 일종의 절지법(折枝法)을 사용하여 밑동을 모두 생략하고 연륜을 자랑하는 굵고 곧은 줄기가 기백 있게 뻗어 오르고 거기에서 잔가지 역시 대나무처럼 꼿꼿이 솟아올라 듬성듬성 매화꽃과 봉오리를 그려 넣어 고아한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다. 가늘게 솟아오른 맨 윗가지 옆에 얇게 무리진 달을 표현하여 어떤 매화 그림보다 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기존의 매화도가 옆으로 크게 휜 후 뻗는 구도인데 비하여 이 매화도는 곧은 가지로 그려 매우 신선한 느낌을 주고 상단부의 여백도 이 작품에 여운과 운치를 살려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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