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762. 분청사기 조화 새·나무무늬 편병
3762. 분청사기 조화 새·나무무늬 편병
조선 15세기, 높이 22.6cm, 보물 제1069호, 호암미술관 소장.
밖으로 벌어진 입과 길쭉한 목이 달린 양감이 풍부한 편병으로, 반추상화되어 자유분방하게 처리된 문양이 특이하다. 백토가 얇게 칠해져 귀얄흔적들이 뚜렷하며, 태토가 그대로 드러난 부분들이 많다.
어깨에는 조화선문(彫花線帶) 사이에 거치(鉅齒)무늬를 돌렸고, 편평하게 두드린 양면에는 변형된 ㄱ무늬가 방사선으로 반추상화되어 시문되었다. 한쪽 옆면을 다섯으로 구획하고 가운데 구획은 다시 상, 중, 하로 구획하여 추상화된 화문을 간략하게 표현하였고, 다른 쪽 옆면에는 주문양대까지 드리워지는 가느다란 가지의 나무와 그 아래에 새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미세한 잡물이 섞인 암갈색의 태토 위에, 광택이 있고 투명한 녹색의 유약이 얇게 시유되었으며, 빙렬은 없다. 두들겨 만든 자연스런 형태와 거친 듯 무심한 문양장식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어 다소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보이는 귀한 편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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