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800. 청화백자 운룡문 병
3800. 청화백자 운룡문 병
조선 15세기, 높이 25cm, 보물 제785호, 리움 소장.
용은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조선 초 청화 백자가 왕실용으로 특별히 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용의 얼굴과 몸체에 구사한 농담이 아주 절묘하게 드러나 도화서 화원 중에서도 역량 있는 화가의 그림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힘찬 용의 그림과 함께 안정된 기형이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 전기에 용이 문양으로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데, 보물 785호 운룡문병(雲龍文甁)과 더불어 이 시기 것으로 거의 유일한 예이다. 기형은 앞의 병보다 최대 동경(胴徑)이 아래로 처져 있으나, 주둥이나 병목의 날렵함 등은 공통된다. 굽은 이 시기의 특징적인 도립삼각형(倒立三角形)이며, 빙렬이 없는 담청의 백자유를 바닥까지 시유한 뒤 굵은 모래를 받쳐 번조하였다.
용의 문양은 앞의 병과 거의 같으나 용머리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며, 청화색은 흑색의 기운이 있는 청회색으로 보다 탁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용문은 당시의 왕실에서 사용하는 어기(御器)에만 들어갈 수 있어, 이 병도 궁중의 연례(宴禮)에 사용된 주병(酒甁)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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