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890. 삼전도비
3890. 삼전도비(三田渡碑)
조선 1639년, 사적 제101호,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1636년 12월 1일 청 태종이 대병을 이끌고 쳐들어 왔을 때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40여 일을 싸웠으나, 결국 1637년 1월 20일 삼전도에 나아가 항복하였다. 이 때 인조는 청 태종에게 구고삼배(九叩三拜; 한 번 절할 때마다 이마를 땅에 두드리는 예)의 치욕을 당하였다. 그 후 청 태종은 이 사실을 영원히 기록해야 한다고 강요하여 이 비를 세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귀부가 작다고 트집을 잡는 바람에 다시 만드는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다.
이 비의 정식 명칭은 청태종공덕비이다. 비석의 전면에는 왼쪽에 몽고 글자로 오른쪽에 만주 글자로 쓰고, 뒷면에는 한자로 새겼다. 언어학적인 면에서는 같은 내용을 한 비석에 새긴 예는 이 비뿐이다. 비문은 이경석이 지었는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치욕적인 이 글을 쓰고 그는 스스로 자기 손을 후벼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치욕을 당한 조선 정부는 그 뒤 별다른 반성 없이 당쟁을 일삼고, 청에 원수를 갚자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북벌론을 주장하여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백성들을 현혹시킨 채 정권을 계속 유지하는 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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