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990. 금강전도 (정선)
3990. 금강전도 (정선)
조선 18세기 (1734년), 가로 94.1cm 세로 130.7cm, 호암미술관 소장, 국보 제217호.
조선 후기 회화의 새경향으로 첫째 꼽는 것이 산수화에서 우리 나라의 실경을 소재로 삼은 진경 산수의 출현이고 그 대표적 화가가 정선이다. 진경산수는 고려의 예성강도가 있듯이 고려시대부터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정선은 당시 노론의 세력인 김창집의 후원을 받아 당대에도 널리 인정받았던 이른바 조선 4대가(안견, 김홍도, 정선, 장승업)의 한 사람이다. 그가 노론 집권층의 후원을 받았다는 것은 노론 집권층이 정선을 후원하여 진경 산수화를 낳게 했다는 의미이다. 즉, 진경 산수화는 독재 정권을 확립하여 집권에 성공한 노론 지배층의 자신감의 상징이다. 노론의 '이 땅은 모두 내 땅이다'라는 식의 표현이라는 이태호 교수의 주장인데, 매우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금강전도는 왼편에 윤택한 토산들을 배치하고 오른편 대부분의 화면에는 수직준으로 정의된 수많은 첨봉의 바위산을 그려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수많은 봉우리들을 일정한 크기의 좁은 화면에 모두 그려 넣었기 때문에 산들의 규모는 부득이 작게 묘사되고 또 반조감도처럼 표현되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금강산의 넓은 영역이 한눈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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