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180. 봉돈
4180. 봉돈(熢墩)
봉돈은 행궁(임시 궁궐)을 지키고 성을 경계하며 주변을 정찰하여 주변 지역에 사태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다섯 개의 큰 연기 구멍으로 신호를 보내게 되어 있다. 화성의 봉돈은 성벽의 일부를 치성처럼 밖으로 나오게 하여 아래는 돌로 쌓고 위는 벽돌로 성벽보다 높게 쌓았고 위에는 성가퀴를 두었다.
내부에는 3층으로 만들어서 가장 높은 곳에 다섯 개의 화구(火口)를 설치하였다. 그 가운데 평소에는 맨 남쪽 것만 사용하였다. 화성의 봉돈은 동쪽으로는 용인 석성산의 봉화와 서쪽으로는 흥천대의 봉화와 연결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횃불의 수를 다섯 개로 했는데, 1홰는 평소 연락, 2홰는 멀리 적의 출현, 3홰는 적의 접근, 4홰는 경계의 침범, 5홰는 적과 접전을 가리킨다. 홰를 올리는 방법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했다. 연기를 낼 때에는 이리 똥을 섞어서 사용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쇠똥이나 말똥을 구해서 썼다. 참고로 조선 시대 봉화의 진달 속도를 보면 국경에서 서울의 아차산 봉수대까지 5∼6 시간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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