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470. 남원 실상사 장승
4470. 남원 실상사 장승
조선 1731년, 높이 2.5m,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조선 후기 솟아오르는 민중의 힘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장승이다. 장생(長生), 벅수, 할매, 할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는 장승은 마을을 수호하는 수호신으로서, 거리의 이정표로서, 마을 사람들의 공동의 염원을 담아 공동 제작된 파격적인 예술품이다.
실상사 입구 해탈문을 건너기 전에 옹호금사축귀대장군(擁護金沙逐鬼將軍) 1기가 남아있고, 해탈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상원주장군, 왼쪽에 대장군이 마주보고 서있다. 이 상은 오른쪽의 상원주장군 모습이다. 두 장승 모두 높이 2.5m로 벙거지를 쓴 모습이며 주먹코가 특징적이다. 윗송곳니가 아랫입술 위까지 길게 나와 있으며 수염은 한 가닥만 새겼다.
몸체에는 각각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과 대장군(大將軍)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대장군 받침돌에 옹정삼년을사삼월립(雍正三年乙巳三月立)이라 새겨져 있어 1725년(영조 1년)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상원주장군 몸통에는 '신해년 오월'이라 새겨져 있어 대장군보다 6년 뒤(1731, 영조 7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강가와 절의 입구에 있는 점으로 보아 도강의 안전과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는 기능을 지닌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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