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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1-07-15 (일) 16:33
분 류 명품감상
ㆍ조회: 2148      
[조선] 최순우, 분청사기 철화당초문 장군
분청사기 철회초문 장군

조선 16세기, 높이 18.7cm, 길이 29.5cm. 보물 제1062호, 호림미술관 소장



삼국 시대에도 이미 토기로 만든 술장군이 있었다. 마개를 막은 후 세로로 세워 놓고 쓸 수 있도록 한 쪽 마구리를 편편하게 마물린 것이어서 그릇 모양도 재미있고 그런 궁리를 해낸 옛 사람들의 마음속도 헤아려지는 것 같아서 늘 다정하게 느끼는 그릇이다. 큰 것은 술 두어 말 들어갈 만큼 듬직하게 생긴 것들도 있고 작은 것은 한 주전자의 술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자그마한 것도 있다. 근세에 와서 특히 이것이 유행했던 때가 15세기 무렵이었던 듯 싶은 것은 그 무렵의 백자와 분청사기 종류에 술장군이 전에 없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짐작이 된다.

특히 계룡산 가마에서 만들어진 철화문 분청 장군들은 출토되는 수가 많을 뿐더러 그 생긴 모양과 장식 솜씨도 매우 다양하고 멋져서 그것이 주기(酒器)라는 점과 아울러 운치를 즐기는 애도가들 사이에서 깊은 사랑을 받아 왔다. 더구나 이 계룡산 철화 분청 장군들은 세로로 세워 놓고 쓰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입과 상대되는 배 바닥에 타원형의 높은 굽이나 나막신 굽 같은 것을 달아 가로놓이도록 된 것이 보통이어서 그 구수한 생김새가 한층 돋보인다. 약간 어딘가 이지러졌다 한들, 어느 한 구석이 좀 기울어졌다 한들 용도와 기능에 지장만 없으면 하등 그러한 점에 개의하지 않는 한국인의 태평한 성정이 이러한 술장군에 잘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뜻으로 보고 있으면 의미심장한 웃음이 내 입에서 새어 나올 지경이다.

이 술장군은 그러한 종류의 술장군에서도 두드러지게 멋진 작품의 하나여서 공예품에 반영된 욕심없는 소탈한 민중의 마음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로구나 싶을 때가 있다. 기름한 몸체에 타원형의 굽다리가 수수하게 붙어 있고 분장한 귀얄 자국의 흰 살갗 위에 잎인지 꽃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검은 풀무늬가 꿈틀거리듯 환쳐져 있는 것도 희한하게 느껴지고, 그 전체의 생김새와 그림 솜씨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져 있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학고재, 1994, pp.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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