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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난초반 44번 최우인 백자호
 2001년도 2학기 2학년 국사 수행평가 감상문 백자호 (白磁壺) 2학년 난초반 44번 최우인 (1) 머리말 98년 여름, 미국에서 잠시 여행 온 사촌 동생과 함께 나는 마침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던 ‘조선후기국보전’을 관람하러 갔다. 어리기도 했고, 오랜 미국 생활에 익숙해서였는지 사촌 동생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 했는데, 공교롭게도 조목조목 설명을 해 가며 사촌 동생을 감상에 빠뜨려야 할 내가 어떤 도자기 앞을 빙빙 돌며 감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커다란 백자 항아리였는데, 백자 하면 떠오르는 깨끗한 색깔 이미지와는 달리 옆 부분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인상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주저없이 이 백자 항아리를 선택했다. (2) 본론 고려의 상감 청자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단아한 아름다움과 격조를 지니고 있는 항아리의 모습을 보았을 때, 모르긴 해도 이 항아리는 서민층에서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설명을 읽어보니, 이 백자가 생산되던 당시(18세기)에 경기도 광주 일대에 왕실용 백자만을 전담하여 생산하던 곳이 있었으며, 이 백자도 그 곳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대면부터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백자 하단 부분의 갈색 물. 생산할 때부터 이런 무늬를 넣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용 중에 생긴 것 같은 무늬로 보아 이 도자기는 단순한 장식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다. 설명에도 이 갈색 물은 ‘유면 위에 형성된 기공을 통해 간장과 같은 색이 짙은 액체에 의한’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 항아리가 간장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왕실에서 쓰기 위한 도자기 생산이었더라도 항아리를 간장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였다면, 실제로 이 항아리를 직접 대하고 만지면서 생활하였던 사람들은 왕족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궁궐 내에서 일하는 하인들이 부엌에서 사용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러니 하인들은 장식 보다는 실용성이 있는 도자기를 원했을 것이고, 도자기 제작자는 그 요구에 따라 화려한 장식을 넣기보다는 간장 용기로써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마침 도자기의 입구가 사람 손과 작은 종지가 동시에 들락날락하기 딱 알맞은 크기였다. 겉으로 보이는 단조로운 모습과 실용성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에 이 항아리가 쉽게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 보니 이 항아리와 같은 ‘달항아리’는 윗몸과 아랫몸을 따로 만들어 붙인 다음 굽기 때문에 제대로 된 둥근 모양이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비록 실용적인 도자기라지만, 균형있고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기 위한 제작자의 노력 또한 생각해야 할 요소이다. (3) 결론 항아리에 운치와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갈색 물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항아리를 사용하던 중에 생긴 것이다. 호암미술관에서도 이 아름다움을 높게 사서 일부러 이 물을 제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품을 보존하여 제작자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감상하는 다른 많은 작품들과는 다르게, 제작자가 만든 깨끗하고 단아한 백자의 모습에 사용자가 (본의든 아니든) 간장 물을 들여 한층 수준 높은 아름다움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항아리를 제작자와 사용자가 함께 이룩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때, 여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부엌 한 켠에 두었을 때에는 그 가치를 숨기고 있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국보전’의 화려한 조명 아래 두니 더욱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항아리라는 생각이 든다. (4) 참고 자료 조선후기국보전 : http://www.hoammuseum.org/theme/choson2/ceramic/d01/d01.html 호암미술관 : http://www.hoammuseum.org/gallery/ce_art_04_07.html 조선후기국보전 (호암미술관) p.85, p.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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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동백반 53번 김은비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
 2학년 동백반 17번 민지혜 다보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