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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자네 이야기처럼 서울에는 지금 봄이 오고 있다네.
박진경! 그동안 잘 지냈는가? 성심 동산에는 나무들이 물을 빨아올리기 시작했다네. 백목련 꽃봉우리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어제 토요일 오후에 북아현동 쪽에서 연대 뒷산인 안산에 올라갈 기회가 있었네. 산에 있는 나무들이 봄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을 빨아 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찬바람이 몰아쳐도 결국 때가 되면, 자연도 변화되고, 우리 사람들도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마련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네. 오늘은 가족들과 용인의 에버랜드를 다녀왔다네. 사실 나는 놀이기구를 타거나 그런 것 보다는 산이나 강가에 나가서 변화하는 자연의 숨소리를 듣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네만, 막히는 찻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구도하는 심정으로 다녀왔다네. 어제는 아주 따뜻했고 오늘은 약간 쌀쌀했다네. 캘리포니아는 한국의 그런 날씨 변화를 느끼기 힘든 환경인 것 같구먼. 우리 성심 동산의 변화하는 모습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배석준 선생님이 매일 매일 찍어서 올리는 [성심산진첩]을 보면서 서울의 봄을 변화하는 성심동산의 모습을 느껴보게나. 비록 멀리 있기는 해도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사진을 통해서라도 달랠 수 있다면 좋겠네. 앞으로는 들풀과 꽃, 나무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좀더 종합적으로 올리면 어떨까 생각한다네. 물론 찍어서 올리는 사람 마음이긴 하지만. 우리 땅의 흙냄새를 가득 담아 보내면서, 2001년 3월 25일 저녁, 이창호 보냄. 등록일자: 2001/03/25 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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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그립네요. |
 그래도 봄은 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