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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자네도 에버랜드엘 다녀왔구먼!
자네 식구도 에버랜드엘 다녀왔구먼. 그러나 그 넓은 에버랜드에서 아는 사람과 마주친다는 것은 좀 어렵지 않았을까 싶네. 우리 집사람을 과분하게 칭찬해주어 고맙네. 우리 집사람이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구먼. 우리 집사람도 자네를 기억하고 있네. 자네가 혹시 방송 작가가 되어있지 않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네. 오늘은 월요일인데다 날씨가 좀 쌀쌀했네. 아들 녀석 키우느라 아플 사이도 없겠지만, 감기 조심하게. 요즘은 옛 제자들 소식 듣는 즐거움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이겨내며 살고 있다네. 자네도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을 해 보게. 가끔 사진도 찍어서 집어넣고. 그러면 아이가 성장한 후에 그보다 큰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첫째를 키울 때는 열심히 사진도 찍어주고, 앨범도 만들어 주었는데, 둘째 때는 거의 사진도 제대로 찍어주지 못했다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둘째는 뭔가 불만이 있다네. 엄마 아빠가 교대로 함께 육아일기를 쓴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한다네.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주는 것, 그것이야말고 가장 행복한 체험인 동시에,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다운 사회로 만드는 일이 아니겠나. 그것은 부모에게 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참 필요한 일인데, 그게 잘 안 된다네.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뻐하기 보다는 야단치기 바븐 것이 현실이니까. 이천은 원주 집에 갈 때 가끔 고속도로를 통해 지나다니네만, 서울보다야 살기 좋은 곳이 아니겠나? 아름답고 물맑은 강원도에서도 가깝고. 아이들에게 에버랜드 같은 도시 풍경보다는 흙냄새를 맡게 하고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를 들려주게. 그런 경험들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네. 나는 농촌 환경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그런 경험이 내가 나이가 들면서 참으로 고귀한 것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네. 좋은 부모 노릇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한번 노력해보게나. 또 봄세. 2001년 3월 26일 저녁에, 이창호 적음. 등록일자: 2001/03/26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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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하루 차이로. |
 봄이 그립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