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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반 14번 마아림 - 한국 현대사와 함께 돌아본 나의 삶 -
제목: 한국 현대사와 함께 돌아본 나의 삶 성심여고 2학년 난초반 14번 마아림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면 이따금 사람은 참 힘들어 한다. 상처가 훗날 미소지으며 곱씹을 수 있는 추억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의 딱지를 띠어내는 작업은 필요악이 아닐까 싶다. 한국 현대사의 상처도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지만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고 지금도 다른 어딘가에서는 또다른 상처가 발생하고 있다. 나의 삶도 우리의 현대사와 함께 해왔음을 새삼 깨달으며 그로 인해 발생했던 나의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음을 느껴본다. (1) 내가 태어난 시대적 배경 1980년대 중반, 나라의 경제가 부유해지고 국제적으로도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던 시기. 하지만 화려했던 그 이면에는 많은 아픔들이 있었다. 민주화 항쟁을 하던 학생들과 투쟁을 하던 노동자들의 아픔. 활활 타오르던 생명의 불은 전두환 정권에 의해 꺼져버렸으며 곳곳에 뿌리내린 그의 억압은 또다른 아픔을 만들어냈다. 양지의 기쁨이 컸기에 음지에게는 두배의 슬픔을 선물했던 시기, 1984년 9월 2일 양지에서 난 세상과의 행복한 첫 만남을 가졌었다. (2) 나의 성장환경 나의 기억은 희미하게나마 네다섯살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80년대 말엽, 우리집은 상계동의 새로 건축된 30평이 조금 넘는 고층 아파트였다. 후에 초등학생때에 '상계동 아이들' 이란 책을 읽으며 떠올린 나의 행복했던 어린시절에는 가난한 달동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조차 없었다. 그들의 눈물을 나의 행복이 짓밟고 서있었구나... 하는 죄책감은 한동안 나를 괴롭혔었다. 7살때 즈음 반포로 이사오면서 부터는 더욱 넉넉하게 지내게 되었다. 당시 몇 안되는 프로그래머 이셨던 아버지께서 한창 떠오르던 금융계로 직장을 옮기시면서 명동과 가까운 반포로 이사를 오게 되었던 것이다. 강남 특유의 치마바람 교육열로 당시 나는 안해본 것 없이 다 배워보았고 학교에 입학 해서도 임원활동을 하며 행복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90년대 말의 금융계의 부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3) 어린시절의 경험들 -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열한 단상들... 유치원때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직장이 있었던 명동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워낙 데모가 빈번했던 이시기였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시위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뿌연 연기와 두려움에 떨며 기침을 했던 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노태우 대통령이 재임했던 시절, 북한에서 사람들이 넘어왔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던 것 같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신기해 했었다. 초등학교 시절(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뀐 것은 우리에겐 대사건이었다.-소년한국일보 기자였을때 본사 설문조사에서 내가 골랐던 명칭으로 바뀌지 않아 실망이 컸다.)에는 유난히 잔인한 살인사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우리들 사이에서도 홍콩할매귀신이나 빨간마스크 같은 그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 늘 따라다녔었다. 처음으로 세상이 무섭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대통령 선거도 우리에겐 큰 관심거리였다. 14대 대통령 선거때 후보자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지우개를 문방구에서 팔았었다. 그것은 지우개 싸움을 하기에 제일 적합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김영삼 지우개가 김대중 지우개보다 좋다는 둥 지우개 싸움은 그렇게 정치싸움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한 지우개를 만들었던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고학년이 되면서 부터는 숙제로 신문 스크랩등을 하면서 사회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 당시의 웬만한 사건들은 기억하는데 가장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김일성의 죽음이다.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알린 것이 나였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일어났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에 이은 그 사건은 우리가족에겐 충격적이었다. 친구중에도 서초동쪽에 사는 아이들이 있었고 어머니께서 그곳에 가게를 내려고 하시기 얼마 전에 그 사건이 일어나 소름이 끼치기도 했었다. 주변에 유가족들이 몇 있었기 때문에 정말 안타까웠다. 그 때부터 사회에 대한 불신이 싹트지 않았나싶다. 잇달은 대 참사와 전 대통령들의 비자금 사건 등 90년대는 비리와 부실이 난무했던 시기였다. (4) 나의 중학교 시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을 테지만 그 때를 떠올리면 내 머릿속에는'IMF'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내게 최악의 사건이었던 동시에 삶의 전환점이 되어준 최대의 사건이기도하다. 중1때까지 우리집은 언니의 미대입시를 제외하고는 평안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집의 평화를 깨뜨린 IMF. 아버지의 지나친 욕심으로 시작된 주식으로 인해 우리집은 갈 곳이 없게 되었고 아버지께서는 금융계의 부실로 인해 인원감축에 들어가자 영업부에는 갈 수 없다며 회사를 나오셨다. 언니의 등록금을 낼 돈조차 마련하지 못했던 우리집은 큰 절망감에 빠졌다. 나 또한 지난 10년간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련을 겪으며 방황했었다. 어쩔 수 없이 나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반포를 떠나 강북의 작은 주택에 들어오게 되었고 학교는 떠날 수 없어 2년간 집에서 1시간 거리인 반포로 통학을 했다. 그 결정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었지만 전학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상황에서 낯선 곳에 발을 들이며 느끼게 될 두려움 보다는 나았다. 어머니께서도 어렵게 일을 시작하셨고 언니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가족들에게 내색 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갑자기 이사를 간 나에게 의문을 갖는 친구들과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곤했고 그것이 내겐 상처로 남았다. 강남과 강북 사이에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5) 나의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전공을 살려 컴퓨터를 조립해서 팔고 친구분들의 도움을 받아 PC방을 시작하겠다고 하셨다. 그 때까지는 PC방 붐이 일기 전이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불안해했었지만 기운을 차리신 아버지께서 시작해보겠다고 결심하신 이상 의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우리나라 전체에 인터넷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우리집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원효로4가의 아파트로 집을 옮기면서 고등학교 진학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반포로 학교를 다닌 다는 것이도저히 자신이 없어 성심여고를 지원하게 되었다.(-거짓말을 하는 것에 지쳐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내 삶을 꾸려나가게 된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는 일이기도 했지만 두려운 일이었다. -그 때 즈음 우리나라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김대중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나라경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남북한의 풀리지 않던 숙제도 조금씩 진전이 있었다. 온국민이 열심히 살아낸 결과였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은 너무나 행복했고 나의 성장의 큰 발판이 되었다. 공부에만 얽매여 경험해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학교붕괴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중학교와는 확연히 다른 이 곳에서 친구들과의 우정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등 잃어버렸던 모든 사랑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직면한 교육정책의 과실과 빈부의 차와 연관되는 진학률은 나를 실망하게했다. 정치인들의 권력다툼과 온갖 비리들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정말 화가난다. (6) 내 삶의 과제 반포를 떠나기 전까지 난 온실속 화초였다. 아직까지도 지금 반포에 살고 있는 내 친구들은 그러한 상태이다. 그들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도전과 홀로됨을 두려워한다. 그들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기록될 우리의 역사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상류층들이 나라를 이끌어가게 된다면 안봐도 뻔한일이다. 지금과 같이... 하지만 난 희망을 믿는다.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주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과제일 것이다. 후회하지 않을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희망을 지닌 역사를 만드는 일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꾸려간다면 나의(우리의) 역사는 밝지 않을까 싶다. -참고자료- http://nongae.gsnu.ac.kr/~history/databank/korea-4.html http://my.netian.com/~chinhae1/ 부모님의 조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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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초반 3번 김나리 (서산 삼존마애불 ! 그 백제의 미소로~) |
 35번 장윤영 <시간의 우수함 "황룡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