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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답변입니다.
물론 조선 시대의 당파는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있습니다. 그런데 지연보다는 학연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학연보다는 이해 관계의 대립과 친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는 이해 관계의 대립에서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조선 후기의 명문인 안동 김씨는 주로 김상헌과 그의 형 김상용의 후손들을 지칭합니다. 이 가문은 안동 김씨 중에서도 신안동 김씨라고도 합니다. 김상헌과 김상용의 후손들을 흔히 장동 김씨라고도 하죠. 김상헌은 서인으로 활동하였고, 그의 후손들은 서인 중에서도 노론에 속하게 됩니다. 본관과는 상관 없는 일입니다. 본관이 같다고 하여 모두 같은 당파에 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도 소속 정당을 필요하면 바꾸는 일이 있는 것처럼 조선 시대에도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형성된 당파는 후손들에게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동 권씨의 경우, 권시의 가문은 원래는 송시열의 서인 세력과 결혼도 하고 친하게 지냈으나, 뒤에는 예송논쟁에서 윤선도를 두둔하였다가 사이가 나빠져 그의 후손들은 소론에 가담하였습니다.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로 활동한 권상하는 물론 노론에 속하였습니다. 정조 때의 권일신은 이익의 제자 순암 안정복의 제자로 남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안동 권씨 전체가 어느 당파에 속했다고 설명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누구의 어느 집안이 어느 당파에 속했는지는 말할 수 있으나, 성씨 전체가 어느 당파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2003년 9월 29일, 이창호 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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