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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덕분에...
덕분에 안성 오고 가며 알찬 답사 잘 마쳤습니다. 무척 피곤하시지요? 새로 시작되는 한주일이 퍽 고되시리라 염려됩니다. 이번 답사는 전과 달리 제게 묵직하게 맘의 짐으로 남습니다. 작년 겨울 제주연수 이후 거의 일년간 역사교사모임에서 하는 답사는 이것저것 빠지지 않고 쫓아다녔네요. 갈 때마다 많이 배웠다는 뿌듯한 느낌으로 그저 따라다니는 걸로 스스로 대견해 했는데요, 이제 다니며 듣는 풍월 느는 걸로는 부족하단 걸 이번 답사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준비하고, 답사하고, 다시 정리하고 그렇게 내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리라 오는 길 내내 다짐했답니다. 사실 요즘 제가 무언가 어떻게든 '업그레이드'를 하고픈, 또 해야만한다는 생각에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답사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적어도 당장은 대학원은 아니구나, 라구요. 열심히 답사 다니며 내용을 성실하게 채워나가는 게 우선은 제게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인물사정리에 관한 선생님의 조언, 한문공부에 관한 말씀 앞으로 제가 갈 방향에 대해 큰 물줄기를 틔워 주셨습니다. 우선은 답사에서 만난 인물부터라도 사전과 단행본 정리에서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원전으로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 한문 공부를 시작하리라 생각했지요. 오세운샘의 조언대로 <한문강좌>를 주문했습니다. 1박을 하고 돌아오니 딸에게 미안하고 남편도 섭섭해하는 눈치더군요. 참 쉽지 않습니다. 더 많이 노력하고 그러면서 더 많이 기쁘고 행복하리라 생각해봅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밖에는.... 저무는 한해,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한 송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정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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