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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학 (한메)
동학 東學 1860년(철종 11) 최제우(崔濟愚)에 의해 이루어진 종교. 당시 조선은 정치적으로 국권이 외국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가톨릭교를 위시한 서학(西學)이 번성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유교교육을 받고 자란 최제우는, 민족의 주체성과 도덕의식을 바로잡는 것만이 조선의 살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서학에 대처하여 민족의 주체성과 도덕관을 바로 세우고, 튼튼한 기틀 위에 국권이 혼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도(道)를 구하고자 하였다. <논학문(論學文)>에서 <나는 동방에서 태어나 동방에서 길을 얻었기 때문에 길은 비록 천도라 할지라도 학은 동학이다. 또한 땅이 동방과 서방으로 나뉘어 있는데 어찌 서방을 동이라고 말하고 동방을 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길은 이 땅에서 받고 또 이 땅에서 넓혀야 하는 것일진대 어찌 서학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하면서 가는 곳마다 반서학적인 태도를 견지하였는데, 이 사고의 바탕에는 보국안민(輔國安民)과 광제창생(廣濟蒼生)의 사상이 깔려 있었다. 이 동학은 양반사회의 해체기에 농민대중의 종교가 되면서 반왕조적인 사회개혁운동 성격을 띠었고,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였으며, 그 뒤 3·1운동에서 나타난 민족주의 역량을 키우는 등 한국 근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창도] 1860년 4월 양산(梁山) 천수산(千壽山) 암굴 속에서 수도(修道)를 하며 도를 갈구한 지 오래 되어, 최제우는 <한울님>의 계시를 받게 되었고, <동학>이라는 대도(大道)를 얻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7세였으며, 그가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는 동학의 교명(敎名)과 영부(靈符), 그리고 주문(呪文)이라 한다. 동학이란 곧 서학에 대응할 만한 것으로 동토(東土)인 한국의 종교를 의미하고, 영부란 백지에 한울님의 계시에 따라 그린 일종의 부적(符籍)으로 궁을형(弓乙形)이다. 주문은 13자로 된 <시천주(侍天呪) > 혹은 <본주(本呪)>와 21자로 된 <강령주(降靈呪)>를 말한다. 최제우는 사회변동기와 말세관의 불안이 만연되었던 시기에, 몰락 양반의 서출로서 문장과 도덕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내면적 갈등이 원인이 되어 40세에 이르기까지 구도와 방황을 계속하였다. 그는 당시의 모든 불안상황을 지나간 선천시대(先天時代)와 앞으로 올 후천시대(後天時代)의 운도교역시기(運度交易時期)에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주장하고, 후천시대가 이루어지기 전 이 세상에는 괴질 등 삼재팔란(三災八亂)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 예언하였다. 그러므로 자가(自家)의 도인 동학은 이 재난에서 창생(蒼生)을 구제하고, 지상천국을 개벽할 무상대도(無上大道)라 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할 것을 권유하니, 그의 신념은 불안과 가난에 허덕이던 민중들 사이에 성화(盛火)와 같이 번져갔다. 이에 당시 조선의 중앙정부에서는 동학도 서학과 다름없는 불온한 사상적 집단이라 규정하고 탄압을 가하였는데, 최제우의 경우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죄명을 씌워 1864년 사형에 처하였다. [조직] 최제우가 동학을 포교한 지 불과 3∼4년 사이에 교세(敎勢)는 경상·충청·전라도 지방으로 확산되어, 교인을 관리할 교체(敎體)의 조직이 필요하였다. 그리하여 교체의 조직으로 접주제도(接主制度)를 만들었는데, 이 접주제도는 각 지방에 포교소로서 <접소(接所)>를 두고 그 접소에 <접주(接主)>를 두었다. 접주에게는 그 지방 교인들의 관할과 강도(講道), 새로운 교인의 포교활동을 담당하게 하였고, 접주 위에는 <도주(道主)>를 두어 접주를 통솔하도톡 하였다. 한편, 최제우 사후 그 뒤를 이은 최시형(崔時亨)은 접주제도를 확대 개편하여, 교인들의 일단(一團)을 <포(包)>라 하고 여기에 <포주(包主)>를 두었다. 포주 위에 접주·대접주, 그 위에 도주·대도주를 두었으며, 포주·접주 산하에는 <육임(六任)>이라 하여 <교장(敎長)> <교수(敎授)> <교집(敎執)> <교강(敎綱)> <대중(大中)> <중정(中正)>을 두었다. 중앙에는 <법소(法所)>, 지방에는 <도소(都所)>를 두기도 하였는데, 접주의 자격은 포덕실적(布德實績)에 의한 정수제(定數制)로 하였다. 즉 105명 이상 포교한 사람을 접주, 500명 이상 포교한 사람을 대접주로 하였다. 대도주는 성(誠)·경(敬)·신(信)·법(法)의 4자를 이름하여 4명이 있었으나, 이 대도주제도는 최시형이 죽은 뒤 동학 분파의 불씨가 되기도 하였다. [경전] 동학의 경전(經典)으로는 최제우가 저술한 《동경대전(東經大典)》 《용담유사(龍潭遺詞)》가 있는데, 앞의 것은 한문체 글로서 <포덕문(布德文)> <논학문> <수덕문(修德文)> 등을 포함하고, 뒤의 것은 한글체 글로서 대중들에게 잘 이해되도록 한 가사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것은 최제우의 원전이 아니고, 최시형의 암송하였던 것을 구송 대필한 것이다. 최시형은 피신하여 다니면서 포교에 전념하던 1880년 무렵 강원도 인제(麟蹄)에서 《동경대전》을, 다음해에는 충청북도 단양(丹陽)에서 《용담유사》를 간행하였던 것이다. [기본교리] 동학계 교단들의 신앙목적은 최제우가 예언한 후천개벽이다. 이 후천개벽은 역학적(易學的)인 운도변천(運度變遷)의 원리에 따라 선천운수(先天運數)가 지나고 후천운수(後天運數)가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후천운수는 시간적으로 따져 5만 년이라 하며, 공간적으로는 종교·도덕·정치 등 인간생활의 전면적 변혁이 시작될 때라 한다. 선천시대의 종교란 천계(天界)의 <한울님>을 수종하며 천상의 극락을 누리려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지만, 후천시대의 종교는 인계(人界)에서 한울님을 모시는 지상극락을 누리계 된다고 한다. 또 선천시대의 윤리·도덕은 존비귀천(尊卑貴賤)의 계급주의이지만 후천시대의 윤리는 평등주의를 원칙으로 하며, 이에 따라 정치·사회의 제도까지 바뀌어져 국기(國基)가 바로 서고, 모든 사회의 불안이 제거되는 지상극락의 이상사회가 이룩된다고 한다. 그리고 최제우는 이 후천개벽이 일어날 때가 가까워 오면 무서운 괴질과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 예언하였다. 그때는 동학의 무극대도(無極大道)로서만 이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동학은 이 무극대도를 천하에 포덕함으로써 창생을 질고(疾苦)에서 건져내고 지상천국을 열어 국권을 바로 세운다는 것이 최대목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① 포덕천하(布德天下) ② 후천개벽 ③ 보국안민 ④ 광제창생이라는 4대강령을 내세웠다. 한편 동학은 서학과는 달리 한울님을 모시는 방법과 천국관(天國觀)에 차이가 있다. 동학도 서학과 같이 조물주로서 유일절대신이나 천계를 인정하지만, 동학의 경우 이 유일절대신이 우주만물에 편재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동학의 신관은 일종의 범신론(汎神論)으로 인간에게는 물론이고 동물계의 어느 것에도 신이 내재해 있다고 본다. 아울러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고 보기 때문에 <인내천(人乃天)>이란 말을 쓰게 되는데, 이 인내천의 교리는 인간을 누구나 평등하게 보는 것으로서, 근본적으로 귀천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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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최제우 (민족) |
 [조선] 동학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