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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재신 (민족)
재신(宰臣) 관련항목 : 재상 고려시대 재부(宰府)의 2품 이상의 관원인 재상(宰相)들. 최고 정무기관인 중서문하성의 상층 구성원으로 ‘성재(省宰)’라고도 한다. 재신은 임금과 더불어 백관을 통솔하고 국가정책을 의논 결정하는 일을 맡았으며, 간쟁(諫諍：간절히 간하여 잘못을 고치게 함)·봉박(封駁：上書하여 일의 옳지 않음을 논박하는 것)·서경(署經：임금이 관원을 임명한 뒤에 그 성명·문벌·이력 등을 써서 대간에게 서명으로써 그 可否를 구하던 일) 등의 임무를 맡고 있는 3품 이하의 성랑(省郎)과 구별되었다. 한편 국정 집행기관인 상서육부(尙書六部)의 판사(判事)가 되어 각 부를 관할하여 상서성을 중서문하성에 예속하여 운영하였다. 즉 수상인 문하시중이 판이부사(判吏部事), 아상이 판병부사, 3재가 판호부사, 4재가 판형부사, 5재가 판예부사, 6재가 판공부사를 겸직하였다. 따라서 이들 중서문하성의 재상을 다른 관부의 그들과 구별하여 특히 ‘진재(眞宰)’라고도 불렀으며, 중서문하성의 재부는 문하시중을 수반으로 하는 일원적 조직으로 운영되었다. 재신은 중추원의 추신(樞臣：고려시대 재상급 관원)과 더불어 ‘재추(宰樞)’ 혹은 ‘양부재상(兩府宰相)’이라 부르고, 국가의 중대사를 회의 결정하는 합좌기구로 도병마사(都兵馬使)와 식목도감(式目都監)을 운영하였다. 도병마사는 대외적인 국방·군사관계를 관장하였고, 식목도감은 대내적인 법제·격식 문제를 다루었으며, 중국의 제도운영과는 별도의 고려 독자적인 정치기능을 하였다. [직책 및 녹봉] 중서문하성이 처음 설치된 것은 982년(성종 1)인데, 이듬해 관원이 갖추어져 제 기능을 하였던 것이다. 재신 중 종1품 문하시중이 중서문하성의 장관으로 고려의 수상(首相)이 되었으며, 그 예하에 정2품 평장사(平章事), 종2품 참지정사(參知政事)·정당문학(政堂文學)·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가 있어 이를 ‘재오(宰五)’라 하여 재신 5직을 가리킨다. 그런데 평장사에는 문하시랑평장사·중서시랑평장사·문하평장사·중서평장사 등 4인이 있어, 재신은 제도적으로 8명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재부에 문하시중과 동급인 중서령(中書令)이 있는데, 이는 실직이 아니고, 대부분 종친에게 수여한 봉작(封爵)에 대응하여 겸하여 준 형식적인 명예직에 불과하였다. 관인에게 수여하는 경우에도 사망한 후에 증직(贈職)으로 하거나, 생존시는 치사직(致仕職)으로 수여되었다. 또한 최고 품계인 정1품 3사(三師)·3공(三公)도 대우직·명예직으로 거의 비어있는 직위였다. 재신에 대한 1076년(문종 30)과 인종 때의 녹봉규정에 의하면 문하시중은 400석, 4직의 평장사는 366석 10두에 해당되었고, 참지정사·정당문학·지문하성사는 문종30년에는 353석 5두, 인종 때에는 333석 5두에 해당되었다. 1258년(고종 45)에는 재추는 60곡(斛)의 녹봉을 받았으며, 고종 때 9과등제로 녹과규정이 운영되면서 재추는 360석의 관록을 받게 되었다. 이후 원종 때에 녹과전이 지급되면서 1·2품의 재추는 360여 석으로 규정되었다. 한편 재추는 의례적으로 참상·참하·인리(人吏)·장고(掌固)의 알현을 받았으며, 왕이 즉위할 때 강안전(康安殿) 등 전정(殿庭)에 들어갈 수 있었다. 관복에는 옥대(玉帶)를 둘렀다. 고려 후기에 통치질서가 문란해지고 권문세족이 등장과 도병마사의 도평의사사로의 체제개편으로 재추에 삼사(三司)도 포함되어 재추의 수가 1302년에는 28인, 1376년에는 60여 인, 1389년에는 80여 인으로 증원되었다. 무신집권기에는 집정 이 외에 재추 존재가 유명무실해졌고, 원 간섭기 이후에는 과다한 재추의 국정참여로 정치질서가 문란해지자 그 폐단을 타개하기 위하여 소수의 재추로 임명되는 내재추(內宰樞, 또는 別廳宰樞)가 운영되기도 하였다. 재신은 조선시대로 이어져 의정부의 재상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재상 ≪참고문헌≫ 高麗史, 高麗史節要, 高麗圖經, 譯註高麗史食貨志(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96), 高麗時代史(金庠基, 東國出版社, 1961), 高麗政治制度史硏究(邊太燮, 一潮閣, 1984 重版), 高麗時代 官階·官職硏究(朴龍雲,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7), 高麗時代 中書門下省宰臣硏究(朴龍雲, 一志社, 2000), 高麗史選擧3 譯註1(金成俊, 湖西史學 5, 1977), 高麗 宰府의 成立(李泰鎭, 歷史學報 56, 1972), 高麗前期 兼職制에 대하여(張東翼, 大丘史學 16·17, 1978·1979), 高麗 中書門下省의 祿俸規定(崔貞煥, 韓國史硏究 50·51합집, 1985), 高麗後期 宰·樞臣의 祿科規定과 運營實態(崔貞煥, 韓國史硏究 69, 1990), 高麗 顯宗代의 宰樞(金泰旭, 歷史學報 144, 1994), 高麗前期의 國政運營體系와 宰樞(朴宰佑, 歷史學報 154, 1997), 고려전기 제추의 운영원리와 권력구조(박재우, 역사와 현실 26, 1997). <나각순>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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