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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10-15 (화) 03:55
분 류 사전1
ㆍ조회: 1205      
[조선] 태평사 감상 (송경원)
태평사(太平詞)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조선 시대 시인, 무인. 호는 노계(蘆溪). 임진 왜란 때에는 수군에 종군하였고, 39세 때 무과에 급제하여 수군만호에 이르렀으나, 후에 벼슬을 그만두고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다. 그의 작품에는 안빈낙도하는 도학 사상, 우국지정이 넘치는 충효 사상, 산수 명승을 즐기는 자연애 사상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송강 정철과 함께 가사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며, 가사 7편과 '오륜가' 등 시조 72수가 '노계집'에 전한다.

<작품 해설>

건국 이래로 평화스럽게 문화를 누리며 살다가 조선시대에 도이(島夷)의 침공을 받아 국운이 위태롭게 되었으나, 명병(明兵)의 내원(來援)과 민병(民兵)들의 용전으로 적도(賊徒)를 무찌르고 개선하는 기쁨을 나타내고, 다시 맞이한 태평시절에 충효일념으로 오륜을 밝히면서 동락(同樂)할 것을 축원하는 노래이다.

<태평사>는 정유재란의 와중에서 좌병사 성윤문을 보좌할 때 병졸들을 위로하고자 지은 노래이다. 나라를 위해 싸우며 군사들을 위로하고 국가의 위태로움을 노래한 것으로 시대성이 잘 반영된 시의식이 강한 작품으로 현실인식과 조국애가 담긴 시이다. 이 작품은 그 발상이 웅열하고, 필치가 화려하고 유창한 중에도 무부다운 강인성이 일한 걸작이다.

● <태평사> 본문

나라히 偏小(편소)하야 海東(해동)애 바려셔도(버리었어도)
箕子(기자) 遺風(유풍)이 古今(고금) 업시 淳厚(순후)하야
二百年來(이백년래)예 禮義(예의)를 숭상하니
衣冠文物(의관문물)이 한당송이 되야떠니
島夷百萬(도이백만)이 一朝(일조)애 충돌하야
億兆驚魂(억조경귀-만민들이 놀라서 죽은 넋)이 칼 빛을 조차 나니
평원에 사힌 뼈는 뫼보다 노파 잇고
雄都巨邑(웅도거읍)은 豺狐窟(시호굴-승냥이와 여우의 굴. 여기서는 적굴)이 되얏거늘
凄凉玉輦(처량옥연-쓸쓸하고 슬픈 임금의 행차)이 蜀中(촉중-의주)으로 뵈아드니(재촉하여 들어가니)
烟塵(연진)이 아득하야 일색이 열워떠니
聖天子(성천자-중국의 황제) 神武(신무)하샤 一怒(일노)를 크게 내야
平壤群兇(평양군흉-평양에 모여 있는 흉적의 무리. 여기서는 왜군들을 말함)을   一劒下(일검하)의 다 버히고
風驅南下(풍구남하)하야 海口(해구)에 더져 두고
窮寇(궁구)를 勿迫(물박-도주로를 잃은 적을 공박하지 말 것) 하야  몃몃 해를 디내연고
江左(강좌-낙동강 동쪽) 일대예 고운 갓 우리 물이(무리가)
偶然時來(우연시래)예 武侯龍(무후룡-휼륭한 장군이란 뜻으로 쓰임. 여기서는 성윤문을 가리킴)을 행혀 만나
五德(오덕-장군이 지녀야 할 다섯 가지의 덕)이 발근 아래 獵狗(엽구) 몸이 되얏다가
英雄仁勇(영웅인용)을 喉舌(후설- 천자의 말을 전하는 사람. 곧 심유경이 외교로 왜군을 설복시킨 것)에 섯겨시니
災方(재방)이 稍安(초안)하고 士馬精强(사마정강) 하얏더니
皇朝一夕(황조일석-태평스런 저녁)에 대풍이 다시 이니(일어나니-정유재란)
龍 갓흔 장수와  구름 갓흔 용사들이 旗蔽空(선기폐공)하야 만리예 이어시니
兵聲(병성)이 大振(대진)하야 산악을 띄엿는 듯 병방 어영대장은 선봉을 인도하야
적진에 돌격하니 疾風大雨(역풍대우)에 벽력이 즈채는 듯( 쏟아지는 듯)
淸正(청정-왜장 가등청정)이 小竪頭(소견두-어린애의 머리)도 掌中(장중)에 잇것마는
天雨爲 (천우위수-하늘의 비가 말썽을 부림)하야  士卒(사졸)이 피곤커늘 져근덧 解圍(해위)하야
사기를 쉬우더가(쉬게 하다가) 賊徒(적도)ㅣ 분궤하니
못다 잡아 말년졔고 굴혈을 구어보니  구든 덧도 하다마는 有敗灰燼(유패회신)하니
不在險(부재험-전쟁의 승패는 지세가 험한 데에 있지 않고, 사람의 덕에 있음)을 알니로다      
上帝聖德(상재성덕-명나라 신종의 거룩한 덕)과  吾王沛澤(오왕패택-우리나라 임금 곧 선조의 은택)이 원근 업시 미쳐시니
天誅猾賊(천주활적)하야 인의를 돕는도다
海不揚波(해불양파-바다에 물결이 일지 않고 고요함. 곧 태평시대) 이졘가 너기로라
無狀(무상)한(못생긴. 또는 공이 없는) 우리 물도 신자 되야 이셔더가 군은을 못 갑흘가        
敢死心(감사심-죽기로써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 이셔
七載(칠재-7년(1592 ∼1598)를 奔走(분주)터가 태평 오늘 보완디고
投兵息戈(투병식과-병사들을 쉬게 하고 병기를 놓음)하고  細柳營(세유영-군기가 엄격한 군영) 도라들 제
태평소(날라리) 노픈 솔의예 고각이 섯겨시니
水宮(수영) 깁흔 곳의 魚龍(어룡)이 다 우는 듯
龍旗偃蹇(용기언건-장군의 기가 펄펄 휘날림)하야  서풍에 빗겨시니(비끼었으니)
五色祥雲(오색상운) 일편이 반공애 떠러딘 듯  태평 모양이  더옥 하나(더욱 태평함이) 반가올사
揚弓擧矢(양궁거시-활을 들고 화살을 쳐듦)하고 개가를 아뢰오니
爭唱歡聲(쟁창환성-다투어 부르는 기쁜 노랫소리)이 벽공애 얼해나다
三尺霜刃(삼척상인-석 자나마 되는 서리같은 칼날)을 興氣(흥기) 계워 둘러메고
仰面長嘯(앙면장소-얼굴을 들고 길게 휘파람 불어) 하야  을 추려 이러셔니
天寶龍光(천보용광-천연의 보배인 훌륭한 칼빛)이 斗牛間(두우간-북두성과 견우성)의 소이나다
手之舞之足之蹈之(수지무지족지답지-손으로 춤추며 발로 뜀. 곧 기쁨이 심하여 저도 모르게 덩실덩실 춤추는 것)  절노절노 즐거오니
歌七德 舞七德(가칠덕 무칠덕- 노래하고 춤을 춤)을  그칠 줄 모라로다
인간 樂事(악사) 이 갓하니 또 잇는가
화산이 어데오 이 말을 보내고져  천산(중국 신강성에 있는 산 이름)이 어데오  이 활을 노피 거쟈
이제야 하올 일이 忠孝一事(충효일사) 뿐이로다
영중이 일이 업셔 긴잠 드러 누어시니
뭇노라 이 날이 어느 적고 羲皇盛時(희황성시- 태평성대)를  다시 본가 너기로라(여기노라)
天無淫雨(천무음우-하늘이 궂은 비를 내리지 않음)하니 백일이 더욱 밝다
백일이 밝그니  만방애 비최노다
處處溝壑(처처구학-여기저기의 골짜기, 곧 피란갔던 곳)애 흐터 잇던 老羸(노이- 늙고 병든 이)드리
東風新燕)동풍신연-봄바람에 돌아오는 제비같이) 가치 舊巢(구소)를 차자오니
首邱初心(수구초심-항상 고향을 잊지 못하는 마음)에 뉘 아니 반겨하리
爰居爰處(원거원처-여기저기 옮겨사는 것)에 즐거옴이 엇더하뇨
孑遺生靈(혈유생령-겨우 살아남은 백성)들아 聖恩(성은)인 줄 아나산다
성은이 기픈 아래  오륜을 발켜사라
敎訓生聚(교훈생취-백성을 가르치고 국력을 길러라)ㅣ라  절로 아니 닐어가랴
天運循環(천운순환-하늘의 운수가 돌아옴)을 아옵게다 하느님아
佑我邦國(우아방국-우리나라를 도우시어)하샤 만세무강(영원토록 끝이 없음) 눌리소셔
唐虞天地(당우천지-요순 때와 같은 태평스런 세상)예 三代日月(삼대일월) 비최소려
於萬斯年(어만사년-무궁무진한 세월)에 兵革(병혁)을 그치소셔
耕田鑿井(경전착정-밭을 갈고 우물을 팜)에 격양가를 불니소셔
우리도 聖主(성주-임금)를 뫼압고 同樂太平(동락태평) 하오리라

출전 : 송경원의 국어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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