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첩제 (한메)
도첩제 度牒制
승려가 출가할 때에 국가가 그 신분을 공인해주던 제도.
도첩제는 고려 말에 제도화되어 조선 초기에 강화되었다. 조선 시대의 도첩제는 억불 숭유 정책(抑佛崇儒政策)을 배경으로, 군역(軍役)의 면제자인 승려의 수를 억제하여 군정(軍丁)을 확보하려는 군사·경제적인 의도도 있었지만 불교 교세의 인적인 기반을 제약하여 불교를 억압하려 했던 데 보다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이 제도는 조선 태조 때부터 강화되어, 승려가 되기를 원할 경우 양반의 자제는 포(布) 100필, 서인은 150필, 천인은 200필의 정전(丁錢)을 바치도록 하였다. 《경국대전》에 수록된 바에 의하면 세조 때에는 교종(敎宗)이나 선종(禪宗)의 본산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합격한 뒤에 포 30필을 정전으로 바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1492년에는 도첩제를 폐지하여 승려가 되는 것을 국가가 막았으며, 1541년(중종 36)에는 승인호패법(僧人號牌法)을 도첩제 대신 시행하여 1550년까지 계속되었다.
1566년에는 다시 도첩제가 폐지되었으나, 현실적으로는 승려가 되는 것을 묵인하였다. 이와 같이 도첩제는 시행과 폐지를 거듭하였고, 또한 엄격하게 실시되지 못하여 관리들과 결탁한 승려들은 쉽게 도첩을 얻어낼 수 있었다. 국가적인 토목 공사에 동원된 부역승(赴役僧)에게 도첩 또는 승인호패가 지급되기도 하였다. 1911년부터 시행된 <조선사찰령(朝鮮寺刹令)>과 <사찰령시행규칙(寺刹令施行規則)>에 의하면, 당시에는 31본산의 주지가 도첩을 발부하였다.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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