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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소리 (한메)
판소리 전통적인 한국 민속악의 한 양식.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형식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5 호이다. 판소리란 말은 일차적으로 국악(國樂)의 명칭이지만 국문학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판소리의 대본을 판소리 사설, 그 창자(唱者)를 판소리 광대(廣大) 또는 소리꾼이라 부른다. 어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보통 <판〔舞臺〕의 소리(歌)>라는 <판놀음>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변화있는 악조로 구성된 판창(板唱) 즉 <판을 짜서 부르는 소리>란 뜻이라는 설이 있다. 판소리를 <소리> 또는 <창극(唱劇)>이라고도 하며 한문식 표현으로는 극(劇)·우희·또는 극가(劇歌)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다는 점에서 구비서사시(口碑敍事詩)라 볼 수 있고, 창자인 광대가 노래할 때 뀤너름새뀥 또는 뀤발림뀥이라고 하는 몸짓이 수반된다. 내용이 극적이어서 연극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대화 및 지문(地文)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그 사설이 정착되었다는 점에서 소설로 보기도 한다. 판소리는 일반적으로 개인창작이 아니고 공동작이라는 점에서 구비문학이지만, 민중 모두가 그 창작에 참여할 수 없고, 전문적인 광대에 의해 발전되었다는 점은 일반적인 구비적 양식과 구분된다. 판소리 창자인 광대가 곧 판소리의 작자층인데, 신분제 사회에서 천민층이었기 때문에 서민의식을 대변하는 예술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세기말 무렵에는 민중뿐만 아니라 좌상객(座上客)이라 부르는 양반 관료층에게까지 환영을 받아 양반층을 포용하는 예술로 발전했다. [발달 과정] 판소리가 형성된 시기는 대개 18세기 초(숙종 말∼영조 초)로 보고 있다. 1754년(영조30)에 쓰인 <만화본춘향전(晩華本春香傳)>이 판소리에 관한 최초의 자료이다. 판소리의 역사는 흔히 3시기로 구분된다. 제 1 기는 형성기인 영·정(英正)시대로, 사회·경제적 발달과 서민층의 성장으로 판소리에 12마당이 성립되었으리라 본다. 최선달(崔先達)·하한담(河漢潭) 등 명창이 나와 판소리의 기틀을 다졌다. 그 뒤 제 2 기는 신재효(申在孝)가 활동했던 19세기말 무렵으로 가장 전성기이다. 광대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으며 대본이 소설로 출간되어 널리 읽혀졌다. 순조 이후에 권삼득(權三得)·송흥록(宋興祿)·모흥갑(牟興甲) 등 명창이 나와 판소리 번성에 기여했다. 조선 말엽 신재효가 체계 없이 불려지던 광대소리 12마당을 판소리 6마당으로 정리하였다. 20세기 이후가 제 3 기인 쇠퇴기로서 일제의 강점과 함께 판소리도 점차 쇠퇴되어 갔다. 창극 또는 국극(國劇)이라 하여 연극으로 변형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학문적인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계승을 위한 노력들이 많다. [판소리의 문학적인 성격] 판소리 작품으로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 등이 현재까지 전승되어 불리고 있다. 이 밖에 《배비장타령》 《가루지기타령》 《옹고집타령》 《장끼타령》 등은 소설로 창작된 것만이 전한다. 내용면에서 판소리는 주로 서민들의 현실적인 생활을 그리고 있다. 서민을 작중인물로 등장시켜 전기소설에서 볼 수 없는 매우 풍부한 인간성을 보여주고 있다. 《흥부가》의 흥부와 놀부는 서민적 인간상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서민 부자와 빈농 사이의 갈등을 그림으로써 조선 후기의 역사적 현실을 반영했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개작인 《적벽가》도 원작과는 다르게 병사들의 생활과 감정에 비중을 두어 다루었다. 이러한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서민층의 현실주의적인 태도이다. 《수궁가》에서는 토끼의 현실주의적인 자세에 의해 별주부의 봉건적 충의(忠義)관념이 얼마나 허무한 망상인가를 보여주었고, 《배비장타령》에서는 배비장의 위선이 여지없이 공박당하고 있다. 양반 지배층에 대한 저항정신도 표현하고 있는데, 변학도에 대한 춘향의 반항이 그 예이다. 판소리에는 비합리적인 요소와 봉건윤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주로 비합리적인 요소는 민담의 잔재이며, 봉건윤리는 판소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양반 지배층에 영합한 결과로 보인다. 표현면에서 판소리는 노래로 불려지는 것이므로 율문(律文)이나 서민층이 쓰던 일상적 언어를 사용했다. 정제된 표현이라기보다는 풍자·해학·패러디(parody) 등 골계적인 수법을 풍부하게 구사하며, 전체적으로 서사적인 유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창(歌唱)방식] 판소리는 광대·고수(鼓手)·청중이 있어야 공연될 수 있다. 광대는 서서 창을 하고 고수는 앉아서 북으로 장단을 치며 추임새라고 하는 탄성을 발해 극적 효과를 높인다. 가창은 가장 느린 진양조에서부터 가장 빠른 휘몰이 사이에 중몰이·중중몰이·잦은몰이·엇몰이 등의 장단의 변화가 다양하다. 사설의 내용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분위기에 따라 필요한 장단을 적절하게 선택해서 사용한다. 진양조는 애연조(哀然調)이고, 중몰이는 안정감을 주며, 중중몰이는 흥취를 돋우고 우아한 맛이 있으며, 잦은몰이는 차분하면서 상쾌하고, 휘몰이는 급박감을 준다. 창을 하는 중간에 뀤아니리뀥라고 하여 말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광대는 손에 부채나 손수건을 들고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판소리의 유파(流派)] 판소리 창법의 유파를 <대가닥> 또는 <제(制)>라고 한다. 광대간의 사승(師承) 관계에 의해 전승되었다. 크게 동편제(東便制)·서편제(西便制)·중고제(中高制)로 구분된다. 송흥록(宋興錄)의 법제를 기준삼아 운봉(雲峰)·구례(求禮)·순창(淳昌)·흥덕(興德) 등지의 창법을 동편제라 하며, 박유전(朴裕全)의 법제를 표준으로 하여 광주(光州)·나주(羅州)·보성(寶城) 등지의 창법을 서편제라 한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염계달(廉季達)·모흥갑의 법제에서 중고제가 형성되었다. 동편제는 뱃속에서 우러나는 듯한 정중웅건(鄭重雄健)한 우조(羽調)의 계열로 힘차고 거세게 나가며, 서편제는 음색이 곱고 부드러운 계면조(界面調)의 한 계열로 애절하고 맑다. 중고제는 양자의 중간적 위치인데 첫소리를 평평하게 시작하여 중간을 높이고 끝을 다시 낮추어 끊는 것이 특성이다. 이 밖에 강산제(江山制)·석화제·경도림제 등이 있다.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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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창 (민족) |
 [조선] 판소리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