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서얼 (한메)
서얼 庶蘖
양반의 서출(庶出). 즉 첩의 자식 및 그 자손을 말한다. 이들은 양반의 신분에 속했으나 가정과 사회에서 천대받았으며 상속권도 없었다. 만일 서자가 상속하게 되면 그 가문은 더 이상 양반 지배층이 될 수 없었기 때문에 동성 양자를 들여 가문을 잇게 하였다.
이것은 유교의 적서(嫡庶)에 대한 명분론에서 나온 것으로 이전에 유례가 없던 제도이다. 또한 문과의 응시 자격을 주지 않고 무과에 한해서 응시를 허용하였으며, 주어지는 벼슬 역시 대부분 실직(實職)이 아니었다. 이와 같은 제한은 《경국대전(經國大典)》에 규정된 이래 계속되어 1894년 갑오개혁 때 완전히 폐지되었다.
그러나 서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간혹 서얼의 차별을 완화한 적도 있었는데, 중종 때 승문원(承文院)의 이문학관(吏文學館)이나 정조 때 규장각(奎章閣)의 검서관(檢書官) 등 비교적 낮은 지위는 서얼이 독점하였으며, 이들은 사대문서(事大文書)의 제술(製述)이나 《일성록(日省錄)》의 기록 등 중요한 역할을 맡아보았다. 신분적 제한과 사회적 냉대에도 불구하고 서얼 중에는 학문·문필·기술직 방면에 업적을 남긴 사람이 많았으며, 반면에 반란 또는 도둑의 주동자가 되거나 당쟁에 가담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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