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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본사상 (한메)
민본사상 民本思想 정치 사상의 하나. 민본이란 말은 《서경》 <하서(夏書)>에 있는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우국경민(憂國敬民)의 정신이 <민본>의 직접적인 계기로서 촉발된 것이라 하겠다. 유교 경전 속에 나타난 민본의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류한다면 3가지의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백성이 모든 정치적 행위의 주체라는 정치적 주체로서의 민본이다. 둘째, 정치적 객체로서의 민본이다. 이는 백성을 정치적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서, 인정(仁政)·덕치(德治)·왕도(王道) 등의 용어에서 파악되는 위민 사상(爲民思想)은 모두 백성을 정치적 대상으로 객체화한 내용들이다. 셋째, 국가 구성 요소로서의 민본이다. 이는 백성이 국가구성의 기반이요 목적이며 본질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민본 사상의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결국 민심(民心)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유교의 정치 사상에 있어서 핵심이며 본질이 되는 것으로 백성과 더불어 함께 하며(天人相與), 이념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선(善)에 이르도록 지향하고, 조직적으로는 천하를 통일된 대일가(大一家)로 체계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한민족의 민본 사상의 근원은 고조선의 <홍익인간>의 이념과 <제세이화(濟世理化)>라는 단군왕검의 기본적 입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한민족의 근원적 국가 이념이기도 하였다. 고대 부족국가로부터 차차 국가 형태가 확대·발전되면서 신라의 민주적 화백제도(和白制度)나, 고구려가 태학(太學)을 세우고 국가의 인재들을 양성하며 유학을 경세제민(經世濟民)의 근본원리로 수용한 것도 민본사상의 기틀을 다진 것이라 할 것이다. 그 뒤 통일신라의 국학(國學), 고려의 국자감(國子監), 조선의 성균관 등의 국립대학을 통하여 문화를 체계화·이론화하며 백성을 교화한 것도 모두 국가발전과 중민(重民)·애민의식에 입각한 국책이다. 특히 조선의 세종은 예악정치를 실현하고자 <여민락(與民樂)>이라는 노래를 제작, 백성과 더불어 즐기고자 하였으며, 훈민정음을 반포하여 백성들을 일깨우고자 하였으므로, 그는 위민 의식이 충만한 민본 사상의 실천자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역사 속에는 민본 사상에 의한 정치적 이론과 실천이 그 축을 이루며 면면히 이어와 민족적 기반이 되었다. 그것은 민생에 관한 논의요, 민심에 따른 논리이며, 위민의 정치행사였다. 또한 한민족의 대표적인 학자 이황(李滉)·이이(李珥)·조헌(趙憲)·정약용(丁若鏞) 등의 학문과 사상에서도 민본 사상을 엿볼 수 있는데 정약용은 한민족에 있어서 근대 민본 사상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유학자들의 정치 이론이 위민적 경향에 기울어져 있는 데 반하여 그는 백성을 적극적인 정치적 주체로 파악하였다. 통치자가 백성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일 뿐 백성이 통치자를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공자의 정명 사상(正名思想)을 계승하여 백성들을 조화롭게 할 것을 되뇌면서 부·토지·혜택 등의 분배에 있어 백성들로 하여금 고르게 해야 한다는 평등성과 배분적 정의를 논하기도 하였다. <송은희>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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