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공명첩 (한메)
공명첩 空名帖
(1) 수취인(受取人)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은 백지임명장. 임진왜란 중 군공을 세운 자 또는 납속(納粟)을 한 자에게 그 대가로 주어졌으나 그 뒤에도 국가 재정의 고갈과 빈번한 흉년으로 많은 백성이 기근에 허덕이게 되자, 재난이 심한 지방의 구제를 위하여 돈을 바친 부유층에게 그 대가로서 주어진 것이다.
공명첩에는 공명고신첩(空名告身帖;관직·관작의 임명장)·공명면천첩(空名免賤帖;천인에게 천역을 면제)·공명면역첩(空名免役帖;양민의 역을 면제)·공명면향첨(空名免鄕帖;향리의 역을 면제)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일시적인 긴급 시책이기는 했으나 지배 관료층이 계급적인 특권을 납속(納粟)·입공(立功)과 바꾸어 면천(免賤)·면역(免役)은 물론 당상영직(堂上影職)·실직(實職)까지도 피지배층으로 하여금 수취하게 했으며, 또한 군역을 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병역 인구의 커다란 감소뿐만 아니라 호적의 문란과 신분 제도의 균열을 초래하였다.
(2) 절을 크게 짓기 위한 비용을 부담한 사람에게 주는 하급무직(下級武職)의 임명장. 1793년(정조 17) 유점사(楡岾寺)에 100장, 1851년(철종 2) 법주사(法住寺)에 400장, 79년(고종 16) 귀주사(歸州寺)에 500장을 주었다.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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