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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10-09 (수) 13:49
분 류 사전1
ㆍ조회: 1341      
[조선] 조선후기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지도서)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의식의 확대와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문화계에도 반영되어, 종래의 양반 중심적인 문예 활동에 대신하여 일반 민중들이 창작하고 향유하는 문학과 예술이 나타난다. 특히, 역관이나 서리 등 중인층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그들의 문예 활동이 활발하였고, 상민이나 광대들에 의해서 우리의 독특한 문학 장르인 판소리가 보급되기도 하였다.

조선 전기의 문학 작품은 대개 성리학적 윤리관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중국 중심이었으며, 그 내용도 지배층 생활의 교양이나 심성 수양의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림이나 음악 등 예술에 있어서도 양반들의 교양이나 여가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회 변동이 심하여 민중의 활동이 주목된 조선 후기에는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 인간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사회의 부정과 비리에 대하여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었다.

먼저 문학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한글로 쓰여져,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다는 점이다.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허균의 홍길동전에서는 서얼 차별의 철폐와 탐관 오리에 대한 응징을 주장하였고, 당시 최대의 걸작품인 춘향전은 원래 판소리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상민이나 천인도 양반과 동등한 인격의 소유자임을 말하고 있다. 당시의 민중들은 수령에 대한 춘향의 항거를 통해서 평등의 문제를 깨우칠 수 있었고, 춘향이 자기의 사랑을 실현하는 결말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조선 후기 민중 사회에서 크게 환영을 받은 문학 장르는 판소리였다. 한 편의 이야기를 소리와 이야기로 엮어 나가는 판소리는 광대들이 가창과 연극으로 연출하여 읽는 소설보다 훨씬 흥미를 돋구었다.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등은 매우 인기 있었던 판소리로서, 조선 후기 서민의 문화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한편, 시조 문학에서도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다. 종래의 시조는 사대부들이 그들의 기상이나 절의를 나타내고자 했음에 대하여 조선 후기의 시조는 민중들이 중심이 되어 민중의 생활상이나 남녀 사이의 사랑을 읊었고, 또 기탄 없는 비유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였다. 시조의 형식도 민중의 소박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면서,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사설시조로 바뀌었다.

한문학도 국문학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비록 한글로 표기되지는 않았다고 하여도, 이 시기의 한문 소설은 사회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당시의 대표적 한문 소설로는 박지원의 여러 작품들을 들 수 있다. 그는 양반전, 허생전, 호질, 민옹전 등을 통해 양반들의 위선적인 생활을 풍자하고, 이상적인 사회를 그려냄으로써 자신의 실학 정신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는 비록 한문체 안에서이지만, 옛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문체를 개발하여 문체의 혁신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은 예술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서울의 시정과 지방의 여항에는 역관이나 서리들이 중심이 된 중인층, 그리고 상민층의 시인, 화가, 가객, 악사, 이야기꾼 등 각색의 예능인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 예능인들은 자기 고유의 재능 때문에 관아에 예속되기도 하였으며, 혹은 그것을 팔아서 살아가기도 하고, 혹은 ㄴ그냥 취미로 즐기는 등 그 양상이 다양하였으나, 지향하는 바는 예속으로부터의 독립, 예술적 개성의 추구에 있었다.

조선 후기 미술에 있어서 새로운 경향은 풍속화, 특히 민화의 유행이었다. 이는 조선 후기의 사회 경제적 변동으로 새로운 현상들이 전개되면서 화가들이 이를 긍정적 의미로 이해하고, 화폭에 담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풍속화의 대가는 김홍도였다. 그는 서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밭갈이, 추수, 집짓기, 대장간 등 주로 농촌의 생활상을 그리면서, 땀흘려 생활하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소탈하고 익살맞게 표현하였다. 풍속화에 있어서 김홍도와 더불어 쌍벽을 이룬 신윤복은 주로 도회지 양반의 풍류 생활과 부녀자의 풍습, 그리고 남녀 사이의 애정을 풍자적인 필치로 묘사하였다.

조선 후기 미술계의 변화에서 특징은 민화의 유행이었다. 민화를 그린 사람들은 대체로 그림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생활도 안정되지 않은 떠돌이 화가였다. 주로 해, 달, 나무, 꽃, 동물 등이 그림의 소재였는데, 그림 자체에 높은 수준의 예술성은 보이지 않는다. 구성이 익살스럽고도 소박하였으며, 대담하고 파격적이었다.

연극에 있어서도 민중 연극이 출현하였다. 즉, 탈춤과 가면극이 서민들의 불만과 당시 사회의 모순을 대담하게 비판함으로써 민중 의식을 북돋워주었다.

이 밖에도 도자기 공예에 있어서는 흰 바탕에 푸른 색깔로 그림을 그린 청화 백자가 청아한 한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이 시기에 많이 만들어진 투박한 옹기를 즐겨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조선 후기의 예술은 문학계와 마찬가지로 사회 변동에 민감하여 변화를 수용하고 있었다.

문학과 예술은 특히 현실적이어서 그 이해는 조선 후기의 사회 변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방면의 연구는 문학성, 예술성만을 강조하였을 뿐 역사성에 대하여는 거의 도외시되어 왔다. 다행히 근래에 이르러 역사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데, 여항 문학, 사설시조, 판소리, 풍속화, 민화에 대하여 그 사회성에 많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 세계의 이해를 위한 탈놀이에 대한 조명도 근래에 활발해지고 있다. 사회 변동 속에서의 역사적 갈등의 과정을 생생하게 이해하고자 하면 서민 예술이 주목되어야 한다.

<참고 문헌>

정옥자, 조선 후기의 문풍과 위항 문학, 한국사론 4, 1978.
정옥자, 시사를 통해서 본 조선 말기의 중인층, 한우근정년논총, 1981.
김흥규, 판소리의 사회적 성격과 그 변모, 민음사, 1979.
임경택, 서민 문화의 대두, 한국사 연구입문, 지식산업사, 1981.
최완수, 겸재 진경산수화고, 간송문화 21, 1981.
최순우, 이조 회화에 나타난 에로티시즘, 한국사의 반성, 1969.

출전 : [고등학교 국사 교사용지도서], 교육부, 1996, pp.16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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