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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10-10 (목) 22:05
분 류 사전1
ㆍ조회: 1629      
[조선] 홍길동전 (민족)
홍길동전(洪吉童傳(문학작품))

조선 중기에 허균(許筠)이 지었다고 전하는 고전소설. 1책. 필사본·목판본.

[작자]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은 이식(李植)의 ≪택당집 澤堂集≫ 별집(別集) 권15 〈산록 散錄〉에 전한다. 이를 근거로 하여 허균을 〈홍길동전〉의 작자로 여겨왔다.

그러나 ≪택당집≫의 기록은 이식의 사후(死後) 송시열(宋時烈)이 교정(校正)·편찬(編纂)한 것이어서 그 신빙성이 떨어지며, 허균이 처형될 때의 죄목에 이 작품을 지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홍길동전〉의 작자가 허균이 아닐 것이라는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허균은 〈엄처사전 嚴處士傳〉·〈손곡산인전 蓀谷山人傳〉·〈장산인전 張山人傳〉·〈남궁선생전 南宮先生傳〉·〈장생전 蔣生傳〉과 같은 한문소설을 여러 편 지어, 실존한 방외인(方外人)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또한 뛰어난 지략을 갖고 있는 인물이 등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거나, 백성들을 수탈하는 지방 수령들을 응징하는〈홍길동전〉의 주요한 내용은 허균의 생각이 압축되어 있는 〈유재론 遺才論〉·〈호민론 豪民論〉 등에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택당의 기록을 부정할 수 있는 실증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한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이본]

현재 전하는 〈홍길동전〉에는 17세기 말에 실재했던 인물인 장길산(張吉山)이 언급되는 등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그대로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홍길동전〉의 원본은 아직 발견된 바 없고, 세부적인 내용과 표현에서 상호간에 차이가 있는 후대적 이본(異本)이 많이 전해온다. 판각본·필사본·활자본이 다 있다.

판각본에는 경판본과 안성판본, 완판본이 있다. 경판으로는 야동본(30장)·한남서림본(24장)·어청교본(23장)·송동본(21장) 4종이 있으며, 안성판으로는 23장본·19장본 2종이 전한다. 이 외에 완판 36장본이 있다.

필사본으로는 89장본과 86장본, 52장본, 21장본이 있으며, 한문 필사본으로는 〈위도왕전 韋島王傳〉이 유일하다. 활자본으로는 회동서관·덕흥서림 등에서 간행한 것이 다수 전한다.

이들 이본은 다시 경판계열·완판계열·필사본계열로 나눌 수 있다. 경판계열에는 경판본 전부와 안성판본 및 필사 21장본이, 완판계열에는 완판본과 필사 52장본이, 필사본계열에는 한문본과 필사 89장본, 필사 86장본이 각각 속한다.

현전〈홍길동전〉 가운데 가장 오랜 최선본(最先本)은 경판 24장본의 제1장에서부터 제20장까지이며, 원래의 〈홍길동전〉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경판 30장본이다.

완판본은 후대적 부연의 성격이 강한 이본으로, 경판에서 서얼차별(庶孼差別)이라는 신분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과 달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비판의식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필사 89장본은 내용이 가장 풍부한 이본이며, 한문본은 지금까지 발견된 유일본으로 국문본을 번역한 것이다.

[형성 배경 및 원천]

〈홍길동전〉이 형성된 배경으로 〈수호전 水滸傳〉·〈서유기 西遊記〉 등 중국소설과의 영향관계가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부분적인 삽화나 인물유형의 공통성은 인정되지만, 두 작품 사이의 전반적이고 직접적인 영향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이에 따라 연산군(燕山君)대의 홍길동(洪吉同), 명종(明宗)대의 임꺽정(林巨正), 선조(宣祖)대의 이몽학(李夢鶴), 광해군(光海君)대의 칠서(七庶) 등 국내의 역사 사실에서 〈홍길동전〉의 사건, 인물 형성의 배경을 추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의 국내적 형성배경으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실재 인물 홍길동의 전(傳)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

주인공 홍길동은 조선조 세종 때 서울에 사는 홍판서의 시비 춘섬의 소생인 서자(庶子)이다. 길동은 어려서부터 도술을 익히고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기상을 보였으나, 천생(賤生)인 탓으로 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못하는 한을 품는다. 가족들은 길동의 비범한 재주가 장래에 화근(禍根)이 될까 두려워하여 자객을 시켜 길동을 없애려고 한다.

길동은 위기에서 벗어나자 집을 나서 방랑의 길을 떠나 도적의 두목이 된다. 길동은 기이한 계책으로 해인사(海印寺)의 보물을 탈취하였으며, 그 뒤로 활빈당(活貧黨)이라 자처하고 기계(奇計)와 도술로써 팔도 수령들의 불의(不義)의 재물을 탈취하여 빈민에게 나누어주고 백성의 재물은 추호(秋毫)도 다치지 않는다.

길동이 함경도 감영의 재물을 탈취해가자 함경 감사가 조정에 장계(狀啓)를 올려 좌·우포청으로 하여금 홍길동이라는 대적(大賊)을 잡게 한다. 이에 우포장 이흡(李洽)이 길동을 잡으러 나섰으나 우롱만 당하고 만다.

국왕이 길동을 잡으라는 체포령을 전국에 내렸으나 호풍환우(呼風喚雨)하고 둔갑장신(遁甲藏身)하는 초인간적인 길동의 도술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조정에서는 홍판서를 시켜 회유하고 길동의 형인 인형도 가세하여 길동의 소원대로 병조판서를 제수한다. 길동은 서울에 올라와 병조판서가 된다.

그 뒤 길동은 고국을 떠나 남경(南京)으로 가다가 산수가 수려한 율도국(琉島國)을 발견한다. 요괴를 퇴치하여 볼모로 잡혀온 미녀를 구하고 율도국왕이 된다. 마침 아버지가 죽자 부음(訃音)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삼년상을 마치고 다시 율도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잘 다스린다.

[평가 및 의의]

〈홍길동전〉은 16세기 이후 빈번해지던 농민봉기와 그것을 주도했던 인간상에 대한 구비전승을 근간으로 하고, 그 현실적 패배와 좌절을 승리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민중의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후반부가 허구적으로 첨가되었다고 추정된다.

〈홍길동전〉은 문제의식이 아주 강한 작품이다.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지배 이념과 지배 질서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방향에서 다루었으므로 문제의식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지배 이념에 맹종하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면서 무수히 쏟아져 나온 흥미본위의 상업적 소설과는 본질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당대 현실에 실재했던 사회적인 문제점을 왜곡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사실주의적이고 현실주의적인 경향을 지니며, 적서차별 등의 신분적 불평등을 내포한 중세사회는 마땅히 개혁되어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지닌다는 점에서 진보적인 역사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홍길동전〉은 작품 경향, 사회의식, 역사의식에 있어서 〈금오신화〉에서 마련된 현실주의적 경향, 강렬한 사회 비판적 성격, 진보적인 역사의식을 이어받아, 후대의 연암소설(燕巖小說)과 판소리계 소설 등의 작품으로 넘겨주는 구실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소설사적 의의를 가진다.

≪참고문헌≫

홍길동전연구(정주동, 문호사, 1961), 완판방각소설의 문헌학적 연구(유탁일, 학문사, 1981), 홍길동전(황패강·정진영, 시인사, 1984), 홍길동전 연구(이윤석, 계명대학교출판부, 1997), 경판방각소설 판본연구(이창헌, 태학사, 2000), 홍길동전의 國內的 遡源(김동욱, 이숭녕박사송수기념논총, 을유문화사, 1968), 홍길동전의 비교문학적 고찰(이재수, 한국소설연구, 선명문화사, 1969), 홍길동전의 비교문학적 고찰(김동욱, 허균의 혁신사상, 새문사, 1981), 홍길동전 異本新考(송성욱, 관악어문연구 13,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988), 한문본 홍길동전 검토(이종주, 국어국문학 99, 국어국문학회, 1988), 홍길동전의 제문제와 그 해결(이강옥, 한국고전소설 편찬위원회, 한국고전소설론, 새문사, 1990), 홍길동전(이문규, 한국고전소설작품론, 집문당, 1990), 홍길동전의 텍스트문제(정규복, 정신문화연구 14권 3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인권환>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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