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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10-27 (일) 09:42
분 류 사전1
ㆍ조회: 1006      
[조선] 이중호의 졸기 (명종실록)
《 명종 017 09/11/26(계해) / 사과 이중호의 졸기 》

사과(司果) 이중호(李仲虎)가 졸(卒)하였다.

중호의 자는 풍후(風后)이고 호는 이소재(履素齋)이다.【종실 고양 부정(高陽副正) 이억손(李億孫)의 서자이다.】

어려서부터 지기(志氣)가 정예하여 모든 일에 용감했고 통하지 못한 글과 숙달(熟達)하지 못한 일이 없었다. 또 문장에 솜씨가 있었으므로 김안국(金安國)이 보고서 기특히 여겼었다.

일찍이 수양(修養)의 방술을 몹시 좋아했었는데 자신만을 아끼고 너무 좁으니 도(道)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하고서, 이학(異學)을 모두 버리고 육경(六經)에서 도를 찾아 독실히 행하며 터득한 것이 있으면 기록해 놓았다. 상(喪)·장(葬)·제사의 예를 모두 예문에 맞게 하고자 하였으며 ‘효자는 종신토록 애통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기일(忌日)에는 치건(緇巾)과 소대(素帶) 차림을 하고 지냈다.

그의 문하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언제나 수백 명이었는데, 모두에게 먼저 《소학》을 읽어 학문의 기초로 삼게 하므로 두 손을 모으고 겸손히 마을에 드나드니 성명을 묻지 않아도 모두 중호의 문인임을 알 수 있었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조석 거리가 넉넉지 못하여도 항상 태연하였다. 금상(今上) 때에 언관(言官)이 극력 추천하여 6품의 녹을 주어 학생들을 가르치게 했었는데 이 해에 졸했으니 나이 43세였다. 그의 학문은 대개 김굉필(金宏弼)의 문인 유우(柳 )에게서 받은 것이지만 밝은 이치와 독실한 행동은 모두가 자득(自得)한 것이지 누구에게서 전해받은 것이 아니었다.

【사신은 논한다. 이중호는 천품이 용감하여 젊어서부터 매사에 남의 뒤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했고 시에 능하다는 소문이 나서 그때부터 이미 와서 배우는 사람이 있었다.

일찍이 《맹자》를 읽다가 ‘사람은 누구나 요순(堯舜)이 될 수 있다.’는 대문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깨달은 바가 있어서 개연(慨然)히 구도(求道)할 뜻을 두어, 낮에는 글을 읽고 밤에는 사색하느라 침식을 잊기까지 하며 말하기를 ‘동정어묵(動靜語默)이 모두 천명(天命)이니 조금이라도 천명에 어그러지면 생존하는 이치가 그만 끊어지게 된다.’ 했었다.

그러므로 항상 구용(九容)과 구사(九思)를 죽간(竹簡)에 새겨 가죽띠에 꿰어차고 종신토록 명심하여 반드시 법도대로 행하였고, 잘 적에도 경침(警枕)을 사용하여 조금 자다가는 곧 깨어 날이 샐 때까지 묵묵히 앉아 있었다. 아무리 더워도 건(巾)을 반듯하게 쓰고 단정히 앉아 종일토록 강론하되 정밀하게 분석하였으며 조금도 흐트러지는 기색이 없이 눈매가 맑고 날카로왔다.

항상 배우는 사람들에게 ‘만물에는 각기 형체가 있는 것처럼 법칙이 있으니 배우는 사람들이 형체를 보듯이 이치를 알 수 있다면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내게 있는 것인데 어찌 행하기 어려운 것을 걱정하겠는가.’ 하였다. 그는 실지로 본 것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비방이 세상에 가득하고 추위와 굶주림이 골수에 사무쳤어도 끝내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없었다.

기묘년에 사림(士林)이 화를 입어 몰락한 후로는 세상에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의 학문이 끊어졌는데 오직 그 혼자만이 분발하여 후학들에게 반드시 《소학》부터 가르쳤다. 그리고 배우는 사람들의 용모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반드시 준엄하게 책망하였으므로 추종하며 배우는 사람 수백 명이 행동거지를 한결같이 《소학》대로 하여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만년에 병이 있어 홍주(洪州)의 시골로 돌아가려 할 때 언관이 그의 학문이 깊다고 추천하며 서울에 남겨두어 후학들을 가르치게 하기를 청하니 상이 아름답게 여겨 계급을 뛰어 넘어 6품직에 제수했었는데, 몇 달이 못되어 졸하였다. 저술한 《심성정도(心性情圖)》및 자경시문(自警時文) 수백 편이 그의 집에 간직되어 있다고 한다.】

【원전】 20 집 247 면
【분류】 *인물(人物) / *역사-사학(史學)

출전 : 명종실록 017권 명종 9년 11월 26일 (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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