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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4-02-29 (일) 18:45
분 류 사전2
ㆍ조회: 2244      
[조선] 이항로 (브리)
이항로 李恒老 1792(정조 16)~1868(고종 5).

조선 후기의 주자학자.

화서학파(華西學派)를 형성하여 한말 위정척사론과 의병항쟁의 사상적 기초를 다져놓았다. 본관은 벽진(碧珍). 초명은 광로(光老). 자는 이술(而述), 호는 화서(華西).

관직생활

아버지는 회장(晦章)이다. 3세 때 〈천자문〉을 떼고, 6세 때 〈십구사략 十九史略〉을 읽고 〈천황지황변 天皇地皇辨〉을 지었으며, 12세에는 신기령(辛耆寧)에게 〈서전 書傳〉을 배웠다. 부친의 뜻을 받들어 과거준비에 몰두하여 1808년(순조 8) 한성초시에 합격했으나 과거급제를 구실로 한 권력층 고관자제와의 친교를 종용받고 환멸을 느껴 다시는 과거에 응하지 않았다.

그후 서울의 임로(任魯)와 지평의 이우신(李友信) 등 당시 이름 있는 학자들을 찾아가 그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면서 경학상의 제문제에 관한 토론을 벌였다. 25~26세에 연이어 양친을 여읜 뒤 더욱 학문에 몰두하여 4서(四書)에 관한 주자(朱子)의 집주(集註)나 장구(章句)를 반복연구하면서 주자의 학문에 심취했다. 그는 〈주자대전 朱子大全〉의 미언대의(微言大義)를 궁구하면서 점차 〈송자대전 宋子大全〉으로 나아가 송시열(宋時烈)이 주자 이후의 정종(正宗)을 이룬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1840년(헌종 6) 학행으로 천거되어 휘경원참봉(徽慶園參奉)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고, 그뒤에도 조인영(趙寅永)을 비롯한 실력자들로부터 지방수령 등의 교섭을 받았지만 고사하고 향리에 머물며 강학에 전념했다. 한말 위정척사론자들로 의병항쟁을 주도하기도 했던 최익현(崔益鉉)·김평묵(金平默)·유중교(柳重敎) 등이 이무렵 그의 문하에서 배출되었다.

1862년(철종 13) 이하전(李夏銓)의 옥사 때 김순성(金順性)의 무고로 체포되었다가 무죄임이 밝혀져 석방되었다. 1864년(고종 1) 조두순(趙斗淳) 등의 천거로 장원서별제(掌苑署別提)에 제수되고, 전라도도사(全羅道都事)·지평·장령 등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거절했다.

1866년 프랑스 군함이 침입하여 강화도를 약탈한 병인양요가 일어나 이에 대한 대책을 놓고 조정에 의견이 분분할 때 노성한 사람의 의견을 듣자는 김병학(金炳學)의 제청에 따라 동부승지로 부름을 받자 입궐하여 흥선대원군에게 척화론(斥和論)을 건의, 이를 국론으로 채택하게 했다. 며칠 후 공조참판으로 승진발령되고, 경연관(經筵官)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경복궁 중건의 중지와 과중한 세금부과의 시정을 촉구하는 상소를 올리고, 만동묘(萬東廟)의 재건을 상소하는 등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해 정면공격을 가한 것이 문제가 되어 삭탈관직을 당하고 낙향하여 말년을 보냈다.

학문과 사상

그는 호남의 기정진(奇正鎭), 영남의 이진상(李震相)과 더불어 19세기 주리철학(主理哲學)의 3대가(三大家) 가운데 하나로, 공자의 춘추대의(春秋大義)와 맹자의 의리지사(義理之辭)·벽이단(闢異端), 주자의 노불변척(老佛辨斥)과 〈통감강목 通鑑綱目〉에 나타나 있는 존화양이(尊華攘夷)의 대의(大義)를 의리정신의 맥락으로 삼아, 주자와 송시열을 존숭했다.

우주론에 있어서 〈주역〉의 계사전(繫辭傳)과 주돈이(周敦)의 〈태극도설 太極圖說〉에 근거하여 우주를 하나의 생명력 있는 유기체로 보아 자연적 생성법칙으로서의 존재원리와 함께 도덕적 주재원리를 자신의 우주론 속에 포괄시켰다. 그는 태극에 대해서 그것이 음양(陰陽)·동정(動靜)의 주체로서 작용하는 주재성을 무시하고 단순히 존재원리로만 이해한다면 현허(玄虛)와 무용(無用)의 개념으로 떨어져 버리게 됨을 지적했다.

이와 같이 태극의 유행(流行)에서 기(氣)를 주재하는 능동성을 강조한 그의 태극론은 그가 주장하는 생성철학(生成哲學)의 논리적 기반이 되는 것이기도 했다. 이기론에 있어서 '이가 기보다 앞선다'(理先氣後), '이는 존귀하고 기는 비천하다'(理尊氣卑), '이가 주인이고 기는 부려진다'(理主氣役)는 등의 주장을 통해 만물존재의 두 요소로서 설명되는 이와 기를 대등한 개념으로 볼 수 없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인식의 태도는 이는 순선(純善)하지만 기는 불선(不善)을 겸하고 있으므로 이를 존중한다는 강한 가치관의 토대 위에 구축된 것이었다. 그는 이를 존재원리로서의 소이연(所以然)과 함께 도덕법칙으로서의 소당연(所當然)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이에 담긴 소당연의 이가 유행을 통하여 기를 주재하고 지배하는 것으로 보아 이체기용설(理體氣用說)을 부정하고 이는 체용(體用)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의 선후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이선(理先)과 기선(氣先)의 양면을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는 객관적 태도를 전제하면서도 이선에 더 비중을 두었다. 즉 이기의 존재는 항상 동시성을 갖고 있지만 가치론의 입장에서 이가 기의 원리가 되며, 근원적 실재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인식의 주체인 '심'(心)에 대해서도 심을 이로 보는 입장과 기로 규정하는 입장에 모두 반대하고, 이기를 동시에 포함한 심합이기설(心合理氣說)을 주장했다 (→ 색인 : 심성론).

이와 같이 이를 중요시하는 그의 주리론은 외침의 위기가 고조되고, 기존의 가치관이 크게 동요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순선을 지향하고 대의를 실천한다는 존왕양이의 춘추대의에 기초한 위정척사론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입장에 바탕하여 그는 병인양요 당시 상소를 통해 "서양 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쪽 사람의 말이요, 그들과 화친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적 쪽 사람의 말이다"라고 하여 척화론-주전론(主戰論)을 주장하는 한편, "적이 침범해오면 의병과 관군이 막아내어 왕실을 보호하고, 적이 물러가면 강상의 윤리를 밝혀 사교를 소멸시켜야 한다"라는 척사론(斥邪論)을 개진했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문인들에게 계승되어 1876년 병자수호조약이 협의되는 동안 일본과 서양을 마찬가지의 침략자로 규정한 김평묵과 홍재구(洪在龜) 등의 왜양일체론(倭洋一體論)으로, 무력에 의한 강화가 불평등하고, 적은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침략자이며, 우리의 도덕규범을 그르치는 금수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조약체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최익현의 〈지부복궐척화의소 持斧伏闕斥和議疏〉로, 그리고 1895년 을미사변으로 민비가 학살을 당하고 단발령이 내려지면서 의리정신에 따른 항의와 순도의 신념에 바탕하여 일어난 유인석(柳麟錫) 등의 의병항쟁으로 발전되었다.

저서로는 〈화서집〉이 있으며, 편저로는 〈화동역사합편강목 華東歷史合編綱目〉·〈벽계아언 檗溪雅言〉·〈문인어록 門人語錄〉·〈주역석의 周易釋義〉·〈주자대전차의집보 朱子大全箚疑輯補〉 등이 있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참고문헌

한말의 민족사상 : 홍순창, 탐구당, 1975
화서집 :, 김주희 역, 대양서적, 1973
인물로 본 한국사 : 유정동 외, 중앙일보사, 1973
한국의 인간상 4 : 신석호 외, 신구문화사, 1965
화서 이항로의 척사위정론에 대한 철학적 해석 〈국학연구〉 2 : 윤용남, 국학연구소, 1988
유교전통의 보수의 이론 - 이항로의 척사위정사상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와 사상〉 : 정재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이항로의 이기론 〈한국사상〉 18 : 유초하, 한국사상연구회, 1981
이항로에 있어서의 위정척사사상 - 웨스턴임팩트와 쇄국양이의 논리 〈한국근대 사회와 사상〉 : 강재언, 중원문화, 1981
화서 이항로의 사회사상 〈민족문화연구〉 13 : 유초하,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78
척사위정론의 비판적 검토 - 화서 이항로의 소론을 중심으로 〈한국사연구〉 18 : 이이화, 한국사연구회, 1977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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