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오페르트 (브리)
오페르트 Ernest Jacob Oppert 1832~?
독일의 상인.
1851년부터 중국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1866년(고종 3) 2월 당시 쇄국(鎖國)중이던 조선과의 통상을 개척할 목적으로 영국인 모리슨과 함께 영국상선 로나호로 충청남도 해미(海美)의 조금진(調琴津)에 들어와 통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돌아갔다. 7월에 엠퍼러호로 다시 해미에 나타나 통상을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그러자 1868년 4월 미국인 젠킨스의 재정적 지원과 조선 지리를 잘 아는 프랑스 신부 페롱의 안내로 차이나호 등 2대의 배를 이끌고 구만포(九萬浦)에 상륙하여 덕산군청을 습격하고, 가동(伽洞)에 있는 남연군(南延君)의 묘를 도굴하려 했다. 그는 도굴한 시체와 그 부장품을 가지고 조선정부와 협상하려 했으나 무덤이 단단하여 도굴에 실패하자, 다시 인천의 영종진(永宗鎭)에 상륙하여 재차 통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조선정부에 보냈다. 도굴행위에 대한 조선 내의 여론이 매우 악화되어 조선정부와의 협상이 불가능해지자, 영종도에 상륙해 약탈행위를 자행하다가 영종검사 신효철(申孝哲)이 이끄는 조선 수비대의 저항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오페르트의 도굴사건은 국제적으로도 지탄을 받았으나, 당시 중국에 있던 미국과 프랑스의 영사들은 도리어 이를 비호하여 사건은 유야무야로 끝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더욱 강화되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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