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사전2 한국사사전1 한국사사전3 한국사사전4 한국문화사 세계사사전1 세계사사전2
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10-09-01 (수) 13:47
분 류 사전2
ㆍ조회: 526      
[고려] 음서 (브리)
음서 蔭敍

고려와 조선 시대에 특권 신분층인 공신ㆍ양반 등의 신분을 우대하고 유지하기 위해 친족ㆍ처족 등의 음공에 따라 그 후손을 관리로 서용하는 제도. 문음(門蔭)ㆍ음(蔭)ㆍ음사(蔭仕)라고도 한다.

고려 시대의 음서

997년(목종 즉위) 이전인 성종대에 당(唐)ㆍ송(宋)의 음보제(蔭補制)를 받아들여 5품 이상 관인의 아들에게 관직을 제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고려의 개창과 함께 지배층이 관인 지배 체제를 지향함에 따라 관직이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 특권을 향유하는 토대가 되었다.

관인의 자손이 계속 관직을 가지기 위해서는 과거에 급제하거나 다른 특례의 적용을 받아야만 신분의 계승과 유지가 가능했다. 이에 여기서 제외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음서제가 마련되었다. 음서제는 중국에서 유래되었지만 우리 나라에도 삼국 시대나 고려 초기에 선조들의 공으로 자손들이 관직을 제수받는 경우가 있었다.

음서제는 인종(1123~46 재위) 때까지 귀족 사회의 정착, 정치 정세, 제도 정비 등과 관련되어 음서의 종류ㆍ시기ㆍ기회ㆍ대상과 대상별 제수 관직이 점진적으로 보완되면서 자세히 규정되어 고려말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고려 시대에 운영된 음서의 종류에는 ① 5품 이상 관인 자제를 대상으로 한 범음서(凡蔭敍), ② 태조 이하 역대 왕의 후손을 대상으로 한 범서조종묘예(凡敍祖宗苗裔), ③ 태조 공신 이하 제공신의 자손을 대상으로 한 범서공신자손이 있다. 이중 범음서는 5품 이상의 관인뿐만 아니라 전관료층의 등품에 따라 다르게 계수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위에 따라 음서가 실시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사> 음서조를 보면 범음서는 997년(목종 즉위)부터, 범서조종묘예는 1095년(숙종 즉위)부터, 범서공신자손은 1014년(현종 5)부터 실시했음이 확인된다. 음서는 시기별로 볼 때, 매년 12월경에 행하는 정기 음서와 새 국왕의 즉위, 왕태후나 왕세자의 책봉, 태묘 친향, 국난 극복, 국왕의 3경 순행, 유공 대신의 치사나 죽음 등을 계기로 행하는 부정기 음서로 나누어진다. 이와 같이 정비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늦어도 997년 이전에는 정비된 것으로 보인다.

음서는 1명당 1번의 기회를 주었으나 항상 준 것은 아니었으며, 음서의 연령은 18세 이상이었고, 이들에게 처음 준 관직은 탁음자(托蔭者)의 관직, 탁음자와의 관계에 따라 직자ㆍ수양자ㆍ친손ㆍ외손ㆍ생질로 나누어 군기주부동정(軍器注簿同正)에서 주사동정(主事同正) 사이에 차례로 규정되었다.

음서제는 통치 질서의 문란으로 무신과 권문 세족이 전횡한 고려 후기는 물론 고려 전기에도 문벌 귀족의 대두와 함께 음서 규정의 준수를 표방하기는 하나 이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음서도 과거와 함께 대표적인 관직 진출의 기회였다. 과거와 음서 출신의 가계를 보면 모두가 대개 부(父)나 조(祖)가 고위 관직을 역임했으며 가문이 좋았다.

이 점으로 보아 문벌 귀족ㆍ관인 등의 자제로서 과거에 급제할 능력이 되는 자는 과거를 통해, 그렇지 못한 자는 음서를 통해 출사했음을 알 수 있다. 출사 연령상으로는 음서자가 빨랐으나, 품관직에의 진출은 과거 출신이 빨랐는데, 이는 음서자의 지위나 대우가 과거 출신자보다 못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음서자는 다시 과거 급제를 도모했다. 음서를 통한 초직ㆍ승직ㆍ고위 관직으로의 진출 비율을 살펴보면, 과거 출신자에 비해 지위는 뒤떨어지나, 수적으로는 과거 출신자를 능가하면서 관인의 지위를 후손에게 계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선 시대의 음서

조선 시대에는 고려의 음서제를 계승하면서 비롯되었다. 전기에는 계속 음서의 수혜 범위가 축소되고 음직의 관품이 하향되었다가, 후기에는 반대로 음직 제수가 확대되었다.

음서의 법제적인 규정은 1392년(태조 1)에는 공신ㆍ관료의 자손을 무시험으로 제수했고, 이후 <경국대전>의 편찬 때까지 시험의 부과 및 그 시기ㆍ대상ㆍ연령, 시험 과목과 제수 관직 등이 보완되어 구체화되었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음서의 취재 시기는 매년 1월이었고, 취재 연령은 20세 이상이었다.

대상은 ① 공신이나 2품 이상의 자ㆍ손ㆍ서(婿)ㆍ제ㆍ질(원종공신은 자ㆍ손), ② 실직 3품 이상의 자ㆍ손, ③ 일찍이 이조ㆍ병조ㆍ도총부ㆍ삼사ㆍ부장ㆍ선전관을 거친 이의 손이었으며, 제수 관직은 녹사 이상이었다. 시취는 4서와 5경 가운데 각각 하나씩 임강(臨講)하게 했다. 음서 제도는 <경국대전> 이후부터 1865년(고종 2) <대전회통> 편찬 이전까지 단지 시험이 폐지되었을 뿐 그대로 계승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① 취재 시기, ② 음서 시행의 절차, ③ 음서 연령, ④ 초음직 등 모두 법제적으로 규정된 내용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외척ㆍ공신의 대두, 문벌의 숭상, 통치 질서의 문란 등과 함께 취재 시험이 조(祖)나 부(父)의 성명을 묻거나 시험없이 제수되는 등 형식화되었고, 음서 연령과 초음직도 탁음자의 정치적 지위와 관련되어 신축성이 많았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 제도가 정립되면서 문과 급제자는 처음에 종6품~정9품의 실직이나 권지직에 곧바로 제수되었으나, 음서자는 정7품 동정직~녹사에 제수되는 등 음서와 과거의 구별이 뚜렷했다.

조선 초기에는 음서 출신의 다수가 최고 관직인 의정까지 승진했고, 판서ㆍ참판ㆍ승지나 호조ㆍ형조ㆍ공조의 정랑ㆍ좌랑도 음서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영의정을 역임한 황희(黃喜)의 아들로서 음서로 출사하여 세조대에 영의정까지 오른 수신(守身)이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음을 탄식한 것처럼 과거와 음서의 차이는 현격하고 그 구분이 명확했다.

이에 음서 수혜 대상이 되어도 가능하면 과거를 통해 출사하고자 했고, 일단 음서로 출사한 뒤에도 과거 급제를 도모했다. 이러한 경향은 사림의 정국을 주도한 명종말 선조초 이후 인사 적체와 함께 심화되어 조선 중기에는 음서로 출사하고도 실직에 제수될 기회가 축소되는 등 음서의 비중이 약화되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권신ㆍ외척ㆍ당파의 대두, 문벌의 숭상, 통치 질서의 문란 등과 함께 오히려 음서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 출신의 관직 제수 및 승자가 음서자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양반 자제들은 이전과는 달리 처음부터 과거로 출사하기를 단념하고 음서로 출사하기를 도모했고, 이런 기풍이 공공연히 조장되었다.

그외에 음서 대상자는 탁음자의 공신 책록, 관직의 직위와 관련하여 대가(代加)를 받는가 하면, 양반 특수군인 충의위(忠義衛)ㆍ충찬위(忠贊衛)ㆍ충순위(忠順衛)에 입속하는 등으로 관계를 획득했고 성균관 입학의 특전 등을 누렸다. 조선 시대의 음서는 과거제의 정립ㆍ보급과 함께 그 수혜 대상이나 초직 등이 축소ㆍ하향되는 방향으로 규정되고 운영되었다. 그러면서도 음서는 문과에 못지 않는 비중을 가지고 조선 시대에 과거와 함께 특권 양반으로서의 가문과 지위를 누리고 계승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참고문헌

고려 음서제도 연구 : 김용선, 일조각, 1991
고려사회의 귀족제설과 관료제론 : 김의규 편, 지식산업사, 1985
고려과거제도사연구 : 허흥식, 일조각, 1981
조선초 양반연구 : 이성무, 일조각, 1980
한국의 과거제도 : 이성무, 한국일보사, 1976
조선초기 문음의 성립과정 <국사관논총> 39 : 박홍갑, 국사편찬위원회, 1992
조선시대의 음서제와 과거제 <한국사학> 12 : 이성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조선전기의 음서제도 <아세아문화> 6 : 김용선, 한림대학교 아세아문화연구소, 1990
고려시대의 음서제에 관한 몇가지 문제 <고려사의 제문제> : 박용운, 삼영사, 1986
고려문음제도의 몇가지 문제 <역사교육논집> 6 : 남인국, 경북대학교역사교육과, 1984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윗글 김태식, '한국판 폼페이' 풍납토성의 감춰진 진실
아래글 [고려] 중서문하성 (브리)
 
    N     분류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320 사전2 [조선] 효종 행장 2 (실록) 이창호 2011-01-31 530
319 사전2 김태식, '한국판 폼페이' 풍납토성의 감춰진 진실 이창호 2002-02-19 529
318 사전2 [고려] 음서 (브리) 이창호 2010-09-01 526
317 사전2 [고려] 중서문하성 (브리) 이창호 2010-08-27 521
316 사전2 [조선] 현종 행장 1 (실록) 이창호 2011-01-31 514
315 사전2 [조선] 붕당정치 (브리) 이창호 2010-11-10 511
314 사전2 [고려] 무신정권 (민족) 이창호 2010-09-11 506
313 사전2 [고려/조선] 잡과 (브리) 이창호 2010-09-01 501
312 사전2 [고려/조선] 백정 (민족) 이창호 2010-09-02 498
311 사전2 [조선] 조선4 (두산) 이창호 2010-12-08 497
1,,,41424344454647484950,,,80

이창호의 역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