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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백정 (한메)
백정 白丁 1. 고려 시대에 군역(軍役)ㆍ기인역(其人役)ㆍ역역(驛役) 등의 특정한 식역(職役)을 부담하지 않고 주로 농업에 종사하던 농민층. 백정의 <백(白)>은 <없다> <아니다>의 뜻이고,<정(丁)>은 <정호(丁戶)> <정인(丁人)>의 뜻으로 백정은 정호(정인)가 아닌 사람을 지칭한다. 고려 시대의 정호는 16∼59세까지의 민정(民丁) 중에서 군역의 의무를 지고 있던 사람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백정은 농업에 종사하지만 군역의 의무를 지지 않은 신분층이다. 백정들은 주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거나 개간을 통하여 그들의 토지를 소유하였다. 그 중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백정들은 양반전(兩班田)ㆍ군인전(軍人田)ㆍ사원전(寺院田) 등의 사유지나 국ㆍ공유지 등의 토지를 빌어 전호 경작(佃戶耕作)하였다. 이와 같이 기본적으로 군역의 의무도 없어 국가로부터 반대급부인 명전(名田)을 받지 못했지만 특수한 경우 군역에 차출되었고, 토지도 지급받았다. 그 대표적 예는 고려 말의 백정대전(白丁代田)이다. 그 밖에 궁궐 축조ㆍ축성 등에 동원되는 일반 잡역의 부담이 있었다. 2. 조선 시대의 도살업ㆍ유기 제조업[柳器製造業]ㆍ육류 판매업 등을 주로 하며 생활하던 천민층의 하나. 고려 시대의 백성과 구분하기 위하여 신백정(新白丁)이라고도 하였다. 이들을 1423년(세종 5)에 그 이전까지의 화척(禾尺)을 백정으로 개칭하여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대개 유목 민족 출신으로 일부는 이동 생활을 하면서 수렵ㆍ목축을 하기도 하고 유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목 민족적 특성으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민가를 습격, 악탈과 방화ㆍ살인 등을 자행하였다. 한편 정착한 이들의 일부는 유기 제조와 판매, 육류 판매 등의 상업에 종사하였고, 또한 수렵ㆍ목축 등의 생활에서 터득한 짐승 도살의 기술을 살려 우마(牛馬)의 도살업에도 진출하였다. 이 우마의 도살과 판매는 상업적 이익을 남겨 생활의 적극적 방편으로 삼았다. 더욱이 조선 초기에 전문적 도살업자 거골장(去骨匠)이 사라지면서 독점성을 띠게 되었다. 이와 같이 유랑ㆍ수렵ㆍ목축ㆍ도살ㆍ이적 행위 등을 주된 생활 방편으로 삼고, 농경에도 종사하지 않고 집단을 형성하여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시켰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농경 생활에의 정착과 유랑의 방지 등을 목적으로 토지를 지급하기도 하고 혼혈 정책ㆍ행장제(行狀制), 군역에의 동원 등을 시행하였다. 또한 백정들은 나누어 보호하고, 장적을 만들어 출생ㆍ사망ㆍ도망 등을 기록, 보고하도록 하였고, 향학에 부시(赴試)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그들의 유목민적 기질과 일반 평인들이 혼인을 꺼려하는 등 시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폐단을 야기시켰다. 이러한 천민으로서의 백정은 생활이 곤란한 평민의 변신으로 그 수가 점차 증가하였으며, 신분적으로 해방된 것은 1894년 갑오개혁에서이다. 그 이후 법제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으나 지속되어왔던 차별 의식은 해소되지 않았다. 백정층에 대한 사회적ㆍ관념적 차별은 마침내 형평 운동(衡平運動)이라는 백정들의 해방 운동을 가져왔다. 이 운동은 1930년대에 들어와 위세가 약화되고 일부는 사회주의 운동에 흡수되어 본래의 취지를 잃어갔으나, 사회적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고자 했던 점에 의의가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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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조선] 사대주의 (브리) |
 [행정] 군 (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