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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사대주의 (브리)
사대주의 事大主義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식민주의 사학자들을 동원하여 한국사를 항상적인 외세 의존의 역사로 왜곡한 개념. 일제 관학자들은 침략 초기부터 만선 사관(滿鮮史觀)ㆍ반도적 성격론(半島的性格論)ㆍ일선 동조론(日鮮同祖論) 등 한국사의 주체적 발전을 부정하고 타율성과 정체성을 기본 원리로 내세워 민족 독립 의식을 말살하려 했다. 본래 사대(事大)란 말은 중국 중심의 전근대 동아시아 세계의 질서 속에서 한국의 대중국 외교 정책 인식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런데 1912년 식민 사관의 제창자 하야시[林泰輔]는 지리적 조건 및 숙명론에 근거하여 사대와 사대주의를 구별하지 않고, 사대라는 용어가 발견되는 옛날부터 사대주의가 있어 이것이 한국의 대외 정책을 이끌어온 것으로 비약ㆍ왜곡했다. 또 가토[加藤房藏] 등은 한국인의 주체적 민족 운동인 3ㆍ1운동에 대해서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등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사대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왜곡했다. 이후 1940년 미시나[三品彰英]는 사대주의 숙명론을 체계화하여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항상 그들의 압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한국의 역사는 타율적 역사로서 중국의 전례주의적(典禮主義的)ㆍ주지주의적(主知主義的) 지배와 만몽(滿蒙)의 정복주의적(征服主義的)ㆍ주의주의적(主意主義的) 지배, 일본의 포옹주의적(抱擁主義的)ㆍ주정주의적(主情主義的) 지배를 받아온 것이 숙명"이라 했다. 더욱이 그는 한국의 민족성은 당벌적ㆍ의뢰적ㆍ숙명론적이기에 이제 일본의 지배하에서 반도적 부정성들을 지양할 때가 왔다고 하여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을 합리화했다. 이런 사대주의론은 일제의 관변 연구 기관에 종사하거나 식민주의 학자들의 학풍을 이어받은 한국인 사학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어 마치 학문적 객관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리하여 사대주의 개념은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 숙명적이고 체념적인 것, 수치심, 자포자기만 발견하고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당연하게 여기는 부정적 역사 인식의 원인이 되었다. 반면 신채호(申采浩)는 일제 관학자들과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유교 사상을 곧 사대주의 사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낭가 사상(郎家思想)을 독립 사상으로 인식했다. 신채호의 사대주의 인식은 민족 사상과 외래 사상을 대비시켜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민족 운동의 근거로 하고자 했던 긍정성에 불구하고, 관념적이고 민족 내부의 사회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한계를 보였다. 해방 이후 식민 사관과 사대주의의 수용으로 인한 역사 왜곡에 대한 반성이 한국 사학계에서 이루어져 일제의 어용학자들이 한국사에만 적용한 왜곡된 개념의 사대주의란 용어는 역사 개념으로 성립될 수 없어 말살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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