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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11-02 (토) 14:13
분 류 사료
ㆍ조회: 2886      
[조선] 영조의 탕평교서 (영조실록)
《○ 영조 003 01/01/03(임인) / 붕당의 폐단에 대하여 전교하다》

전교하기를, “붕당의 폐단이 요즈음보다 심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사문(斯文)에 소란을 일으키더니, 지금에는 한편 사람을 모조리 역당으로 몰고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도 역시 어진 사람과 불초한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어찌 한편 사람이라고 모두가 같은 투일 이치가 있겠는가?

각박하고 또 심각하여져서 유배되었다가 다시 찬축(竄逐)되었으니, 그 가운데 어찌 억울한 사람이 없겠는가? 한 지어미가 억울함을 품어도 5월에 서리가 내리는데, 더구나 한편의 여러 신하들을 모조리 제도(諸道)에 물리치는 것이겠는가? 이러한데도 경알(傾軋)하는 말이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

우리 나라는 본래 치우쳐 있고 작아서 사람을 쓰는 방법 역시 넓지 못한데,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그 사람을 임용하는 것이 모두 당목 가운데 사람이었으니, 이와 같이 하고도 천리의 공에 합하고 온 세상의 마음을 복종시킬 수 있겠는가? 지난해까지 함께 벼슬하였던 조정이 지금은 왜 전과 같지 않은가?

이렇게 하기를 그만두지 않으면 띠를 매고 조정에 있을 자가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널리 베풀고 대중을 구제하는 것은 요순도 오히려 부족하게 여겼는데, 더구나 한 나라의 절반이 침체되는 것이겠는가? 아! 당당한 천승의 나라가 사람을 씀이 어찌 이처럼 좁은 것인가?

피차가 서로를 공격하여 공언이 막혀지고 역당으로 지목하면 옥석이 구분되지 않을 것이니, 저가 나를 공격하는 데에서 그 장차 가려서 하겠는가, 가리지 않고 하겠는가? 충직한 사람을 뒤섞어 거론하여 헤아릴 수 없는 죄과로 몰아넣는 것은 그들이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는 나의 말이다.

이는 바로 속담에서 말하는 ‘입에서 나간 것이 귀로 돌아온다’라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조정이 언제나 안정되며 공의가 언제 들리겠는가? 당나라 때 유안(劉晏)이 제에게 말하기를, ‘천하의 글자는 모두 바르지만 유독 붕(朋)자만은 바르지 못하다.’고 하였는데, 바로 오늘을 두고 말한 것이다.

아! 임금과 신하는 부자와 같으니, 아비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어 서로 시기하고 의심해 저쪽은 억제하고 이쪽만을 취한다면 그 마음이 편안하겠는가, 불안하겠는가? 공경과 서료(庶僚)들은 모두 대대로 녹을 먹은 신하들인데, 공효를 보답할 도리를 생각하지 않고 목인의 의리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한 조정 가운데서 공격을 일삼고 한 집안에서 싸움만을 서로 계속하고 있으니, 이러면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 해가 거듭 바뀌어서 새해가 다시금 돌아왔는데, 하늘과 사람은 한 가지이니, 어찌 옛것을 개혁하고 새것을 힘써 새 봄을 맞이한 뜻과 같이 하지 않겠는가? 저 귀양을 간 사람들은 금오(金吾 : 한 천자의 호위병을 가르킨 말. 여기서는 백관의 사송을 관장하고 있는 관원을 말함)로 하여금 그 경중을 참작해 대신과 더불어 등대(登對)하여 소석(疏釋)하고, 전조(銓曹 : 백관의 인사를 담당한 이조의 별칭)에서는 탕평(蕩平)하게 거두어 쓰라.

아! 지금 나의 이 말은 위로는 종사를 위하고 아래로는 조정의 기상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이다. 만일 혹시라도 의심을 일으키거나 혹은 기회를 삼아서 상소해 경알(傾軋)하면 종신토록 금고시켜 나라와 함께 하지 못할 뜻을 보이겠다.

너희 여러 신하들은 내가 자수함이 없다고 여겨 소홀히 하지 말고 성인께서 잘못한 자를 바로잡는 뜻을 따라 당습을 버리고 공평하기에 힘쓰라. 그렇게 하면 어찌 비단 나라를 위하는 것뿐이겠는가? 또한 너희들 조상의 풍도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정승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소하(蕭何)가 조참(曹參)을 천거한 뜻을 본받고 전형(銓衡)하는 데에서는 이윤(伊尹)이 저자에서 매를 맞는 것처럼 여긴 뜻을 배워야 한다. 내 말을 공손히 듣고 우리 방가(邦家)를 보존하라.” 하였다.

【원전】 41 집 452 면
【분류】 *정론(政論)

출전 : 영조실록 003권 영조 1년 1월 3일 (임인)

<내용 요약>

붕당의 폐해가 요즈음보다 심한 적이 없었다....우리 나라의 땅이 본래 협소하고 인재 등용의 문도 넗지 못하였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인재 임용이 당에 들어 있는 사람만으로 이루어지고 조정의 대신들이 서로 공격하여 공론이 막히고 서로를 반역자라 지목하니 선악을 분별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새로 일으켜야 할 시기를 맞아 과거의 허물을 고치고 새로운 정치를 펴려하니 유배된 사람은 경중을 헤아려 다시 등용하되 탕평의 정신으로 하라. 지금 나의 이 말은 위로는 종사를 위하고 아래로 조정을 진정하려는 것이니 이를 어기면 종신토록 가두어 국가의 정사에 함께 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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