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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3-01-06 (월) 23:31
분 류 사전3
ㆍ조회: 216      
[고대] 말갈 (민족)
말갈(靺鞨)

6∼7세기경 한반도 북부와 만주 동북부 지역에 거주했던 종족. 대체로 흑수말갈로 불리는 흑룡강 중·하류에 사는 주민들이 그 대표적인 종족이다. 그러나 말갈이란 중국 동북방의 몇 개 이민족에 대한 총칭이자, 고구려의 변방주민들에 대한 낮춤말〔卑稱〕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말갈 안에는 예맥계 내지 부여·고구려·옥저계의 속말말갈과 백산말갈 등도 포함되고 있다. 말갈의 조상으로 알려진 종족은 진(秦) 이전의 숙신(肅愼)과 한(漢)대의 읍루(分婁), 그리고 후위(後魏)대의 물길(勿吉)로 불리는 주민들이다.

말갈이 등장하는 시기는 6세기 수(隋)·당(唐)대부터였다. ≪수서≫에는 백산부(白山部)·속말부(粟末部)·백돌부(伯饉部)·안거골부(安車骨部)·불녈부(拂涅部)·호실부(號室部)·흑수부(黑水部)라는 7부의 말갈이 있었다고 전한다.

기록에 따라 그들의 주거 범위를 짐작해 보면, 속말부는 송화강 상류지역, 백돌부는 길림성(吉林省) 부여현(扶餘縣) 일대, 안거골부는 아십하(阿什河) 유역, 불녈부는 목단강(牡丹江) 유역과 영안현(寧安縣) 일대, 호실부는 흑룡강성(黑龍江省) 의란현(依蘭縣)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백산부는 송화강 발원처인 백두산 근방과 간도(間島)로 불리는 연길(延吉)·훈춘(琿春)을 중심으로 한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의 광대한 지역, 흑수부는 송화강(松花江)과 흑룡강(黑龍江)의 합류 지점과 흑룡강 중하류의 광대한 지역에 거주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말갈이 처음 등장하는 시기는 ≪북제서 北齊書≫ 무성제(武成帝) 하청(河淸) 2년(563) 기록이 처음이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고구려 동명성왕(東明聖王) 원년(B.C. 37)부터 말갈을 기록하고 있어 ≪북제서≫와 다르다. 이는 신라에서 보는 말갈에 대한 인식이 중국과 달랐다는 증거다.

말갈 기록이 갖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조선 후기 정약용(丁若鏞)은 말갈 중에는 거짓말갈〔僞靺鞨〕이 있었다고 이해하고, 6세기 이전에 나오는 말갈은 불내예(不耐濊)의 잘못이라고 주장하였다.

≪삼국사기≫의 말갈 기록이 갖는 특징은 북쪽에 위치한 발해를 말갈의 국가로 인식한 신라인의 북쪽 오랑캐에 대한 관념이 반영되었다는 것과, 단순히 중국 정사의 말갈 호칭을 차용했다는 점 등에서 설명되고 있다.

또한 수·당대 이후에는 7말갈 이외의 월희(越喜)나 철리(鐵利)와 같은 말갈도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말갈 부락간에 일단의 세력개편이 이루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물로 짐작된다.

고구려 당시 이들은 대부분 고구려에 복속되어 신라를 공격하거나 당과의 전쟁에도 동원되었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가 멸망한 후에도 고구려부흥운동에 참가했으며, 신라의 9서당(九誓幢)에서는 고구려인의 황금서당(黃金誓幢)과 함께 흑금서당(黑衿誓幢)의 한 구성원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말갈을 고구려의 피지배 주민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당나라가 고구려를 공격할 때 당나라를 도운 적도 있어, 고구려의 직접 지배하에 있었다기보다는 간접 지배를 받았다고 이해되고 있다.

말갈은 발해국에서까지 그 존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즉, 말갈은 발해 지배층인 고구려유민과 대비되어 다수의 피지배 주민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가 하면, 건국자 대조영이 속말말갈인으로 간주되어 발해국이 말갈족에 의해 건국된 중세왕조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대조영은 송화강〔粟末水〕 출신의 고구려 장수였으며, 흑수말갈 지역을 제외한 다수의 주민들은 고구려유민이었다. 당나라는 한때 발해를 ‘(발해)말갈’이라 낮추다가,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발해’라고 고쳐 부르기도 하였다.

이렇듯 말갈은 당나라와 신라 등에서 동북방 및 북방의 미개 부락에 대한 통칭이기도 하였다. 발해 멸망 후는 발해유민과 흑수말갈을 통칭해 ‘여진(女眞)’이라 하였다. 말갈의 실상은 아직껏 명확하지 않다. 그들의 종족계통 문제라든가, 고구려·발해 왕실과의 관련성들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참고문헌≫

北齊書, 魏書, 隋書, 新唐書, 舊唐書, 三國史記, 海東繹史續, 與猶堂全書, 靺鞨史硏究に關する諸問題(小川裕人, 東洋史硏究2-5, 1937), 渤海國民の前身(鳥山喜一, 原書房, 1975), 三國史記僞靺鞨考(兪元載, 史學硏究 29, 1979), 靺鞨의 種族系統에 관한 試論(權五重, 震檀學報 49, 1980), 高句麗時代의 靺鞨 硏究(韓圭哲, 釜山史學 14·15合, 1988), 渤海國의 住民構成(韓圭哲, 韓國史學報 創刊號,, 1996).

<한규철>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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