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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전설 (브리)
지전설 地轉說 조선 영조 때 실학자 홍대용(洪大容)이 주장한 지구자전설. 홍대용은 〈의산문답 毉山問答〉에서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 돈다는 독창적인 학설을 주장했다. 그는 실옹(實翁)과 허자(虛子)의 문답형식을 빌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이 책에서 "땅덩어리는 하루에 한 바퀴를 돈다. 땅의 둘레는 9만 리이고, 하루는 12시간(子時에서 亥時)이다. 9만 리의 넓은 둘레를 12시간에 도니, 그 속도는 번개나 포탄보다도 더 빠른 셈이다"라고 하여 지구자전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지표에 살고 있는 물체가 그렇게 빠른 회전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땅이 빨리 돌아 하늘의 기(氣)와 심하게 부딪히면, 이것이 허공에 쌓여 땅에 모이게 되고, 이것은 상하로 세력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면의 세력이다"라고 하여 중력의 개념과 비슷한 기를 가정하고 있다. 그는 지구보다 훨씬 큰 하늘이 운행하는 것보다 작은 땅덩어리가 하루에 한 바퀴 도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보았다. 또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으며, 태양이나 오행성도 우주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별들은 모두 회전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대용의 지전설은 독창성의 문제로 일찍부터 학계에 의견이 분분했다. 지전설이 홍대용의 독창적인 학설이라는 의견, 중국이나 서양의 학설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 선배학자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 등으로 대별된다. 처음 홍대용의 지전설을 독창적인 발견으로 평가한 홍이섭은 〈조선과학사 朝鮮科學史〉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 熱河日記〉 속에 "서양사람들이 지구가 둥글다는 지구설(地球說)은 말한 적이 있지만 지구가 돈다는 지전설은 말한 적이 없는데, 홍대용은 지구가 한 바퀴 돌아 하루가 된다고 처음 주장했다"라는 구절을 근거로 들었다. 천관우는 〈의산문답〉에 나타난 표현법을 근거로 중국의 장횡거(張橫渠)나 서양 학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상운은 홍대용이 베이징[北京]에 갔던 1765년(영조 41)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이 제임스 로의 〈오위력지 五緯曆指〉나 〈서양신법역서 西洋新法曆書〉로 중국에 널리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서양 천문학의 영향을 인정했다. 이용범은 홍대용보다 앞선 이익(李瀷)이 지동설을 처음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았다. 한편 민영규는 이익보다 더욱 앞선 김석문의 〈역학도해〉에 실린 지전설을 근거로 들어, 홍대용의 지전설은 그의 독창적인 이론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서양 선교사들의 영향도 아니며, 홍대용보다 한 세기 전 사람인 김석문의 〈역학도해〉에 실린 지전설을 귀동냥으로 듣고 발설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렇듯 홍대용의 지전설에 관한 논의는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통일된 의견이 없지만, 홍대용의 지전설에 대한 독창성은 어느 정도 인정된다. 그리고 그런 우주론은 서양의 학설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라, 김석문이나 이익, 나아가 서경덕·이지함 등의 학설에도 영향을 받아 나름대로 체계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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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김석문의 지전설 (지도서) |
 [조선] 지전설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