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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주실의 (브리)
천주실의 天主實義 1595년(선조 28) 마테오 리치(중국식 이름은 利瑪竇)가 중국 구이저우[貴州]에서 펴낸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 2권. 가톨릭 교리서로서 중세 동북아시아 사회에 가톨릭 신앙과 서구 윤리사상을 유포하는 데 기여했으며, 서구인이 한자로 저술한 책 중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천주실의'는 '천주에 대한 참된 토론'이라는 뜻이다. 8편 174항목으로 구성되었는데, 1~4편은 상권, 5 ~8편은 하권에 실려 있다. 유교적인 중국의 지식인을 대변하는 중사(中士)와 가톨릭과 스콜라 철학적인 서양의 지식인을 대변하는 서사(西士)가 토론하는 내용을 대화체로 실었는데, 주된 내용은 천주교를 옹호·선전하는 것이었다. 제1편에서는 신(神)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간들은 신에 대해 소극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언급했다. 제2편에서는 동양의 전통사상 중 불교와 도교를 비판하는 한편, 유교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태극설(太極說)만은 부정했다. 제3편에서는 천국의 실재에 대해 언급한 뒤 생물 중 동식물의 단성(單性)과 달리 사람은 영성(靈性), 특히 영혼불멸성(靈魂不滅性)을 가지고 있다고 논했다. 제4편에서는 인간의 영혼이 신령스러운 것임을 중국 고전들을 통해 입증하면서 범신론적일신론(汎神論的一神論)을 비판했다. 제5편에서는 불교를 비판하면서 윤회설(輪廻說)은 피타고라스가 창시하고 석가모니가 채용한 것이며, 천주가 금수(禽獸)를 창조한 것은 인간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므로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교리는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했다. 제6편에서는 사후에 천당·지옥의 상벌(賞罰)이 있음을 34항목의 예를 들어 논증하고 있다. 제7편에서는 인성(人性)은 본래 선(善)하며 공죄(公罪)가 모두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생김을 역시 34항목의 예로써 설명했다. 제8편에서는 12항에 걸쳐 서구의 풍속과 가톨릭 사제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등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원죄를 언급하면서 〈천주교해략〉을 읽고 천주교에 귀의해야 진리를 얻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책이 출간되자 중국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격렬한 반론들이 나왔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종진지(鍾振之)의 〈천학초징 天學初徵〉·〈천학재징〉 등이었다. 그리고 천주교 내에서는 〈천주실의〉가 오히려 반(反)가톨릭적 중국사상에 영합했다는 이유로 반발이 일어났다. 이 책은 1601년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간행된 뒤 한국·일본에도 전해져 많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17세기초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과 이수광(李光)의 〈지봉유설〉을 통해서 내용이 대략 요약·소개되었으며, 그뒤 많은 실학자들이 이에 대해 논평·반론을 제기했다. 특히 이익(李瀷)의 〈천주실의발〉, 신후담(愼後聃)의 〈서학변〉, 안정복의 〈천학고〉, 이헌경(李獻慶)의 〈천학문답〉, 홍정하(洪正河)의 〈실의증의 實義證疑〉 등은 비판적 관점을 취한 반면 이벽(李檗)·권철신(權哲身)·정약종(丁若鍾) 등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천주교도가 되기도 했다. 〈천주실의〉는 17세기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전반에 걸쳐 지식인들 간에 논란의 대상이 된 책 가운데 하나로, 동아시아 각국의 종교사·사상사 및 정치사·대외관계사에 두루 중요한 자료이다. 한글본이 절두산 순교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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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 마테오 리치 (두산) |
 [조선] 천주실의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