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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주희=주자 (한메)
주희 朱熹 1130∼1200 중국 남송(南宋) 사상가. 자는 원회(元晦)·중회(中晦), 호는 회암(晦庵). 푸젠성〔福建省〕 우계(尤溪) 출신. 주자학을 구축하였으며 주자(朱子)는 그의 존칭이다. 시호는 문공(文公). [성장] 거의 전생애를 젠어우·젠양[建陽]·충안[崇安] 등 민북(푸젠성 북부)에서 지냈다. 중원(中原)의 문화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딴 시골에서 출생, 성장하였다. 14세 때 중급관리였던 부친 주송(朱松)은 병사하였고, 그 뒤 충안의 호적계(胡籍溪)·유백수(劉白水)·유병산(劉屛山;建安의 三先生이라 한다)에게 사사하며 면학에 힘썼다. 초년에는 유교적인 교양을 쌓으면서도 노장(老莊)·불교에 흥미를 가졌다. 19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24세에 임관하여 푸젠성 둥안현[同安縣]의 주부(主簿)로 4년간 근무하였다. 때마침 정이(伊川)의 학통(學統)을 이은 이동(李侗;延平)을 만나 사사하고, 차츰 유교로 기울어져 신유학의 정수(精髓)를 계시받았다. [학문과 저술] 28세로 퇴직하고, 그 뒤 20여년 관직에 나가는 일 없이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아 가거(家居)하면서 학문·저술에 전념하였다. 그 동안 이동을 여의고, 장식(張拭;南軒)·여조겸(呂祖謙;東萊)과의 교류가 시작되어 주희의 사상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대체로 40세 무렵에 그의 사상의 대강(大綱)이 확립되었다고 본다. 46세 때 여조겸과 함께 《근사록(近思錄)》을 편찬하였고, 북송의 대표적 도학자 주돈이(周敦頤; 濂溪)·정호(程顥;明道)·정이(程頤)·장재(張載;橫渠)의 언론 622조를 문목별로 14권으로 나누어 1책으로 종합하였다. 주희의 학문은 이 4명을 중심으로 북송의 신학풍을 받아 집대성한 것인데, 정주학(程朱學)이라는 명칭이 말하듯이 이정(二程), 특히 정이의 학설을 계승, 전개하고 있으며, 그런 뜻에서 이 책은 주자학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또 그해 여조겸의 제창으로 당시 사상계 한편의 우두머리였던 육구연(陸九淵;象山) 형제와 <아호(鵝湖)의 회(會)>라는 회견을 하였다. 이 뒤에도 육구연은 그의 좋은 적수가 되어 공리학파(功利學派)의 진량(陳亮;龍川)과 나란히 주희가 가장 힘을 들여 논진을 편 상대가 되었으며, 거꾸로 그로 하여 그의 사상은 한층 순화성숙(純化成熟)하여 갔다. 그리고 이 20년 동안에 다수의 저작에 착수하였다. 즉 《주역본의(周易本義)》 《시집전(詩集傳)》 《사서집주(四書集註)》 《사서혹문(四書或問)》 같은 경전해석, 《태극도설해(太極圖說解)》 《통서해(通書解)》 《서명해(西銘解)》 《사상채어록(謝上蔡語錄)》 《연평답문(延平答問)》 《정씨유서·외서(程氏遺書外書)》 등, 북송 이래의 선학(先學) 저작을 교정·편찬, 선학의 전기를 모은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과 《명신언행록(名臣言行錄)》, 또 왕조의 정통성을 문제삼은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등을 정본(定本)이나 고본(稿本)으로 만들었다. 이 중 주목할 것은 《사서집주》로, 사망 직전까지 손을 대고 있었다고 한다. 주희가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함께 <사서(四書)>라 하여 오경(五經)의 입문서라는 위치를 부여한 것은 사상적으로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즉, 하나는 유교의 길(道)의 정통적 전통을 인정하여 이것을 다시 계승하고자 하는 도통론(道通論)의 면에서, 또 하나는 <성인(聖人)은 배워서 이르러야 한다>고 하는 송학(宋學)의 근본관념 아래 길의 파악을 목표로 학문의 목적과 그 절차가 명확하게 제시되었다는 점에서이다. 그것은 한당(漢唐)의 훈고학적 경학(經學)과는 달리, 경서를 통하여 통일적 사상을 배우고 그 참뜻을 체득하여 자기 인격의 완성을 꾀하며, 유학의 이상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실현하려고 하는 신유학의 수립을 의미한다. 49세에 장시성[江西省]의 남강군지사(南江軍知事), 그 뒤로 저장성[浙江省]에서 기근대책(飢饉對策)의 임무를 수행하였고 61세 푸젠성 정저우지사, 65세 후난성[湖南省] 탄저우지사[潭州知事] 겸 형호남로안무사(荊湖南路按撫使)를 지내고, 마지막으로 중앙에 초치(招致)되어 환장각대제겸시강(煥章閣待制兼侍講;天子의 고문관)이 되었지만, 당시의 재상인 한탁주(韓侘胄)와 충돌하고, 겨우 45일만에 사임하였다. 그 뒤 한탁주 일파가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주희는 관리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그의 학문은 위학(僞學)이라 하여 탄압을 받았으나, 굴하지 않고 강학과 저술을 계속하였다. 후반기의 저작에는 《역학계몽(易學啓蒙)》 《효경간오(孝經刊誤)》 《소학(小學)》 《초사집주(楚辭集註)》 《한문고이(韓文考異)》 《의례경전통해(儀禮經傳通解)》 등이 있다. 사망 후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 《주자어류(朱子語類)》가 편찬되었는데, 《사서집주》와 함께 주희 및 주자학연구의 필수자료이다. 관리로서 현직에 있었던 기간은 짧았으며 그 대부분은 지방관이었지만, 직무에도 정려(精勵)하였고 사창법(社倉法) 등 우수한 치적을 남겼다. [사상적 특징] 주희의 철학은 이기철학(理氣哲學)이라 하는데, 형이하학인 기(氣)에 대해서 형이상학인 이(理)를 세워 이와 기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생성론(生成論)·존재론(存在論)에서 심성론(心性論)·수양론(修養論)에 걸쳐 이기에 의하여 일관된 이론체계를 완성시켰다. 그의 학문수양법은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것을 회복한다는 형식을 취하고, 이를 위한 공부·노력이 <거경궁리(居敬窮理)>이다. 양자는 서로 보완해 나가는 것인데, <거경(居敬)>이란 마음이 정욕에 사로잡혀 망녕된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궁리(窮理;格物致知)>는 모든 사물에 내재하는 이치를 규명해 나갈 것이며, 그 노력을 거듭 쌓아서 모든 이치를 깨달아, 근원이 되는 한 이치의 파악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주희가 생각하는 사물의 범위는 대단히 넓어, 이른바 자연학의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덕적 규범의 보편타당성의 근거를 추구하는 것이었으나, 일기(一氣)·음양(陰陽)·오행(五行)의 생성론적인 연관에서 만물의 생성 존재를 통일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과 맞물려, 중국 자연학의 전개에서도 다대한 공헌을 하였다. 근래 이 방면의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김철신>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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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주희=주자 (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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