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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목, 유목국가, 유목문화 (한메)
유목 遊牧 거처를 정하지 않고 물과 목초지를 따라 가축떼를 몰고 다니는 원시적 방목. 유목은 중앙아시아·서아시아, 아프리카 북부에 걸쳐 폭넓게 띠모양을 이루고 있는 사막 또는 반(半)사막지대의 농경한계지에서 발달했다. 이들 지역은 약간의 오아시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불모지에 가까운 건조지대이므로 주민생활은 가축사육과 그 이용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막지대 오아시스나 스텝에 적응하는 동물은 초식동물이며, 그 가운데서도 양이나 낙타는 유목 가축의 상징이다. 낙타의 육봉(肉峰)과 양의 꼬리·엉덩이 등에는 지방과 기타 영양분이 축적되어 있으므로 이동할 때 며칠 동안 먹이를 주지 않아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긴 유목생활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었다. 유목민은 전가족과 함께 가축을 몰고 물과 목초를 따라 이동하면서 가축의 젖과 고기는 양식으로, 털과 모피는 옷이나 천막으로 이용하며, 이동하는 도중 가축을 농민의 곡식과 교환하거나 도시 시장에 가축·유제품 등을 팔기도 한다. 그러나 해마다 방목지의 생산성 감소와 아울러 국경문제·가축 방역 등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유목민 정착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목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유라시아 북부 스텝이나 툰드라에서는 토나카이(순록) 유목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토나카이는 가축으로 길들여도 야생 토나카이의 유목적 생태를 지니고 있어 토나카이떼의 이동에 사람이 따라다니는 예외적인 유목형태도 볼 수 있다. <김선균>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유목국가 遊牧國家 유목민족이 세운 국가. 유목은 매우 거칠고 무계획한 생산형태이기 때문에, 생산력 발전에는 일정한 한도가 있었다. 따라서 옛 사회집단에서 어떤 씨족이 오랫동안 온전히 보존되고, 이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국가에도 혈연관계가 항상 붙어다녔다. 즉, 유목국가에서는 혈통상 가까운 씨족이 모여서 부족을 이루고, 부족이 모여 국가를 세웠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부족장이 군주가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때문에 유목국가의 특징은 부족연합국가라는 점에 있다. 예를 들면 흉노(匈奴)에서는 선우(單于;흉노의 수장)를 내는 연제씨족(攣제氏族) 및 연제씨족과 통혼(通婚)하는 특권을 가진 호연(呼衍)·수복(須卜)·난(蘭)·구림(丘林) 등 여러 씨족이 지배계층을 이루고, 그 밑에 정령(丁令)·선비(鮮卑)·오환(烏桓)·호게(呼揭) 등의 여러 부족들이 피지배계층으로서 연합하고 있었다. 또 동돌궐(東突厥)은 칸(Khan;타타르·몽골·투르크 등 여러 부족의 수장)을 내는 아사나씨족(阿史那氏族) 및 이 씨족과 통혼하는 아사덕씨족(阿史德氏族)으로 이루어진 <귀족인 씨족군(群)>을 핵심으로, 그 주위에 철륵(鐵勒)·키르기스·카를룩·유연(柔然)·거란〔契丹〕·말갈(靺鞨) 등 피지배부족을 <평민인 부족군>으로 모은 부족연합국가였다. 그 밖에 구성(九姓)위구르는 주요한 9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연합국가였다. 이와 같이 방목생산은 발전성이 적기 때문에 북아시아의 유목국가들은 우수한 군사력으로 투르키스탄을 지배함으로써 중국과 서아시아 또는 인도를 연결하는 교통로를 장악하였고 그것을 이용하는 대상(隊商)들로부터 교통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명목을 내세워 각종 물자와 상품을 통행세로 수탈하였다. 흉노를 비롯하여 돌궐·위구르 등이 투르키스탄 지배를 둘러싸고 중국의 여러 왕조와 싸운 것도, 칭기즈 칸이 호라즘(흐와리즘) 샤 왕조에 대상을 파견한 것도 동서 교역로를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그 밖에 유목국가들은 북방 삼림지대의 특산물인 모피류를 중국으로, 중국의 견제품(絹製品)과 농산물을 북방으로 중계무역함으로써 이익을 얻었다. 유목국가들의 발전은 결코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닌 이와 같은 상업로의 지배와 시장개척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북아시아의 유목국가들이 동서문명의 교류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는데, 이는 그들이 중요한 동서교통로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0세기 이후 화포의 발달로 인해 세력이 약화되었다. → 유목문화 <장본웅>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유목문화 遊牧文化 목축문화·가축사육문화의 한 형태. 물이나 목초를 찾아 가축떼를 이끌고 이동을 되풀이하는 형태의 목축을 주체로 하는 문화이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헌에 등장하는 최초 유목민은 스키타이인이며, 그 문화는 대개 러시아 동부에서부터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 발생하고 그 곳을 중심으로 몽골고원·시베리아·티베트·서아시아·아프리카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유목활동에는 일반적으로 봄·가을에 여름유목지와 겨울유목지 사이의 대이동이 있고, 방목지 안에서의 소이동이 있다. 그 생활은 거듭되는 이동에 순응하여 말·낙타 따위를 잘 타고 수레·썰매 등 운반도구가 발달하였다. 주거는 운반하기 편리한 천막류로 되어 있다. 또한 생활물자의 대부분은 가축들로부터 얻는데, 고기·젖 따위는 식량으로 하고, 털·가죽은 의류나 천막덮개 및 각종 도구의 재료로 삼았다. 유목사회에서는 자연 또는 인위적인 위협으로부터 가축떼를 지키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부계친족(父系親族)에 의한 조직(씨족이나 리니지 등)이 발달하였다. 그러나 방목으로 생산성은 농업에 비해 낮았다. 유목문화는 단독으로는 존속할 수 없으므로 항상 농경민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농경민과의 관계는 교역·약탈 등을 통해 유지하였으며, 그것이 때로는 정치적·경제적인 지배·피지배의 관계로 발전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여러 왕조들과 몽골고원을 본거지로 한 투르크(터키) 및 몽골계 유목민의 관계인데, 이와 같은 현상은 중앙아시아·서아시아·동유럽·아프리카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현재는 영역국가에 의한 국경 설정과 유목민의 정주화 정책으로 유목민과 유목문화는 급속하게 쇠퇴해 가고 있다. → 유목 → 유목국가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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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유목사회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