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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위구르 (한메)
위구르 Uighur 투르크계의 한 민족, 또는 그들이 건국한 나라. 회흘(回紇)·회골·웨이우얼[維吾爾]이라고도 한다. 몽골에서 남시베리아에 걸쳐 널리 산재하고 있던 고대 투르크계 유목민족의 하나로, 돌궐(突厥)의 뒤를 이어 744∼840년 몽골에 유목국가를 건설하였다. 초대 회인 칸〔懷仁可汗〕이 위튀켄산 기슭에 도읍을 정하였고, 제2대 갈륵 칸〔葛勒可汗〕 때 안사(安史)의 난(755∼763)에 파병해 그 진압에 협력함으로써 한때 당(唐)나라보다 우위에 섰다. 그들은 유목생활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영내(領內)에 바이발릭〔富貴城〕·오르두발릭(카라발가순) 등 도성을 세워 지배층은 정착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문화면에서는 제8대 보의 칸〔保義可汗〕의 공적비인 <카라발가순 비문(碑文)>이 주목된다. 이 비문은 돌궐문자로 된 투르크어 외에 한문·소그드어로도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유목 위구르사회에 국제적 상인인 소그드인의 문화가 깊이 침투되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3대 모우 칸〔牟羽可汗〕 시대 이래 종래의 샤머니즘과는 별도로 소그드인의 마니교가 신봉된 것도 그 한 예이다. 840년 내란과 북방 키르기스민족의 침공으로 위구르 유목국가는 붕괴하였다. 남하한 일부가 당나라 북쪽 변방에 살다가 원(元)나라 때 옹구드민족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서지역(河西地域)으로 들어온 위구르는 간저우〔甘州〕를 중심으로 산재해 1028년 감주회골로 서하(西夏)에 합병될 때까지 독립을 유지하였으며 그 발자취는 둔황〔敦煌〕에도 남아 있다. 또 다른 일부는 서쪽 톈산산맥〔天山山脈〕 일대의 카를루크족 땅으로 들어가 후의 카라한왕조 건설에 관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중심세력은 동부 톈산산맥 북정(北庭;비시발릭)·언기(焉耆)·고창(高昌) 일대를 거점으로 위구르왕국을 건설하였다. 이 톈산 북쪽 기슭 초원과 투르판 농경지를 중심으로 하는 <톈산위구르왕국(서위구르왕국)> 내부에서는 언어·주민 구성의 위구르화, 즉 투르크화가 추진되어(투르키스탄의 성립), 종래의 한문화(漢文化)나 아리아계(系) 문화와 뒤섞인 정착위구르문화가 형성되었다. 12세기에 카라키타이에 종속되었다가 13세기에는 몽골제국에 신종(臣從)하여 반독립적 지위를 지켰으나 13세기 말에 붕괴하였다. 그동안 위구르인은 소그드인을 대신하여 내륙통상로를 장악하고 원나라 통치에도 인적·물적으로 깊이 관여하였다. 그 뒤 중앙아시아의 위구르족은 차가타이한국의 지배를 받아 더욱 이슬람화하였고 민족적으로도 변모하여, 위구르라는 민족 이름을 상실하였다. 현재 구소련 및 중국에서 채용하고 있는 위구르라는 명칭은 언어적 요소를 제외하고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실체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유하순>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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