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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홍건적 (브리)
홍건적 紅巾賊 중국 원나라 말기에 허베이 성[河北省] 영평(永平)에서 한산동(韓山童)·유복통(劉福通) 등이 중심이 된 한족(漢族) 반란군. 홍두적(紅頭賊)·홍적(紅賊)이라고도 한다. 머리에 붉은 수건(紅巾)을 둘러 표를 했으므로 홍건적이라 했다. 몽골족이 세운 원은 중국 내지를 다스렸는데, 13세기 전반에 이르러 몽골족에게 통치받던 한족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중 주광경(朱光卿)·방국진(方國珍)·한산동·서수휘(徐壽輝)·장사성(張士誠)·명옥진(明玉珍)·곽자흥(郭子興) 등이 유명했다. 이중 홍건적은 당시 유행하던 비밀결사인 백련교(白蓮敎)를 업고, 한산동은 미륵불을 자칭하며 큰 세력으로 성장하여 중국의 각지를 점령했다. 1355년에는 한산동의 아들 한림아(韓林兒)가 추대되어 소명왕(小明王)을 칭하며, 국호를 송(宋)이라 했다. 그리하여 홍건적은 1357~59년에 중국 각지와 주변지역의 원정에 나서서 각처를 점거하여 홍건적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들 홍건적은 채식주의·근검절약·상호부조(相互扶助)라는 종교적 계율을 지켰으며, 특히 도둑질이나 간음을 엄금하는 규율을 지켜 원정가는 곳마다 농민들에게 환영을 받아 쉽게 원나라 군대를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명확한 정치계획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지휘계통이 확실하지 않고 명령의 불철저와 지휘세력간의 내분으로 인해 홍건적의 결속력은 급속하게 약화되었다. 이에 겨우 대오를 정비한 원군과 한인지주의 연합세력이 홍건적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1359년에 홍건적이 세운 송의 수도 변량(卞梁)을 함락하고, 소명왕을 추격하여 포위했다. 1363년에는 홍건적에 속해 있지 않은 장사성의 부장 여진(呂珍)이 소명왕을 공격하자, 주원장(朱元章)이 소명왕을 구출해내었다. 그뒤 주원장은 중국땅을 계속 정벌해나가던 중 1366년에 홍건적의 상징이었던 소명왕을 죽임으로써 자신이 홍건적의 무장임을 부정함에 따라 홍건적의 난은 표면적으로 종결지어졌다. 그리고 홍건적의 사상적 기반이 된 백련교에 입신했던 주원장은 홍건적임을 부정하면서 원에 부정적인 농민들을 기반으로 명(明)을 건국하기에 이르렀다. 고려 침입 홍건적은 고려를 2번 침입했다. 첫번째는 1359년(공민왕 8) 12월에 있었다. 11월에 3,000명이 압록강을 건너와 북변을 약탈하더니 12월에 모거경(毛居敬)이 이끄는 4만 병력이 침입하여 의주(義州)·정주(靜州)·인주(麟州)·철주(鐵州) 등지를 함락시켰다. 이어서 서경(西京)을 함락시키고 용강(龍岡)·함종(咸從)까지 진출했다. 이에 고려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 이듬해 정월에 2만의 병력으로 서경을 공격하여 찾고, 다음달에 함종의 전투에서 2만여 명을 죽이는 전과를 올렸다. 도망가는 적을 추격, 섬멸하여 침입한 적 가운데 수백 명만 돌아갔다. 2번째는 1361년 10월에 있었다. 홍건적은 첫번째 침입 뒤 배를 타고 황해도·평안도의 연안지대를 산발적으로 노략질하다가 1361년 10월에 이르러 반성(潘誠)·사유(沙劉)·관선생(關先生)·주원수(朱元帥) 등이 10여 만 명의 무리를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침입했다. 이들은 서북면의 여러 성을 함락시키고 개경의 방어선인 절령(嶺)을 무너뜨리고 11월 하순에 개경을 점령했다. 이에 앞서 공민왕과 고려 정부는 남쪽으로 피난하여 12월 중순에 복주(福州：지금의 안동)에 이르렀다. 홍건적은 2개월 정도 개경에 있으면서 갖은 만행을 저질렀고 각지의 고려 군민은 홍건적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공민왕은 복주에서 교서를 내려 정세운(鄭世雲)을 총병관(摠兵官)으로 삼아 군사를 정비하여 적을 물리치게 했다. 그리하여 다음해 1월 고려는 20만 병력으로 개경을 포위하여 홍건적을 크게 무찔러, 사유·관선생을 비롯한 홍건적을 10여 만 명이나 죽이고 물리쳤다. 그후 고려는 유탁(柳濯)을 서북면홍적방어제군도통사(西北面紅賊防禦諸軍都統使)로 삼아 재침에 대비했으나 큰 침입은 다시 없었다. 홍건적의 침입으로 고려가 입은 피해는 컸다. 먼저 개경을 비롯해 서북면 여러 지역이 많이 파괴되었고, 남방 지역도 왕의 파천과 군사 징발 등으로 사회가 혼란해졌다. 또 전공을 세운 무장세력이 득세하게 되어 김용(金鏞)의 반란이나 흥왕사의 변 등이 발생했다. 1356년 이래 공민왕이 적극 추진해오던 반원 개혁정치가 홍건적의 침입을 계기로 퇴색함에 따라 1361년에는 원의 기관인 정동행성(征東行省)이 다시 설치되고 다음해에는 관제(官制)가 원나라 간섭기의 것으로 복구되는 등의 정치적 변화가 있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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