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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굽타왕조 (한메)
굽타왕조 -王朝 Gupta dynasty 고대 인도 통일왕조. 320∼550년경, 쿠샨왕조 멸망 후 북인도가 분열상태에 있을 때 마가다지방(현재 비하르주)에서 지배자가 등장하여 왕국을 세우고 융성하였다. [역사] 초대 찬드라굽타 l세는 마우리아왕조의 창시자와 같은 이름을 갖고 똑같이 파탈리푸트라(현재 파트나)에 도읍(都邑)하여 바이샬리(Vais겸li)의 명족(名族)인 리차비족의 딸과 결혼하여, 비하르·우타르프라데시 등 여러 나라를 정복하여 갠지스강 중류 지역의 패권을 잡았다. 319∼320년에 해당되는 <굽타기원> 원년(元年)은 왕이 즉위한 해가 될 것이다. 알라하바드석주(石柱)의 비문에 따르면, 그의 아들인 삼드라굽타는 갠지스강 유역 일대의 영토를 확장하여 라자스탄·중앙인도로부터 데칸동부에 걸쳐 있는 여러 왕들을 예속시켜 남인도의 칸치에 도읍했던 파라바왕조의 영토까지 원정하여, 주변의 다른 부족·민족을 비롯하여 멀리 스리랑카로부터도 조공하게 하였다. 이 광대한 영역을 이어받은 찬드라굽타 2세는 예로부터 번영한 도시 우자인을 점령하여, 남북 교통의 요지인 마르와르 지방을 억압하고 3세기 동안에 걸쳐 서부인도를 지배해 온 사카족(族)을 멸망시켰다. 이와 같이 굽타왕조는 3대의 약 85년간에 걸쳐 벵골만에서 아라비아해에 이르는 북인도 일대를 통일하여 거대한 제국을 세웠다. 그 번영의 양상은 5세기초 인도를 방문한 동진(東晉)의 고승 법현(法顯)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 그러다가 제4대 쿠마라굽타 1세의 말년부터는 에프탈족이 서북인도를 침입하여 캐시미르로부터 중앙인도로 진출하였다. 이 때문에 굽타제국의 서부영역 지배는 흐트러져, 서방세계와의 무역은 방해당하고 재정도 악화되어, 금화(金貨)의 주조량이 현저히 감소되었다. 제5대 스칸다굽타는 지방지배의 회복에 힘써 공을 세웠으나, 467년경 왕의 사망 후 제국의 운은 기울어져 갔다. 그 후 나라심하굽타는 갠지스강 유역에서 에프탈을 격퇴했다. 제국의 쇠퇴와 함께 여러 지방지배자들의 자립화로 제국의 영역은 비하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으로 좁혀져, 끝내 550년경 멸망했다 [제도] 굽타왕조는 쿠샨왕조의 <왕의 왕> <대왕>이라는 칭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대왕의 왕>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의 칭호를 썼으며 나아가서 <지고(至高)>의 군주>라고도 칭하여 그 재능·위력을 신과 견주며 제왕을 신성시하게 되었다. 또 브라만의 언어인 산스크리트를 공용어로 하고, 브라만을 궁정의 제관(祭官)뿐만 아니라 행정·군사의 직책에도 임용하였다. 이리하여 종교적 권위와 사회적 특권을 확립하고 있던 브라만들은 제국의 지지하에 그들의 정치·사회이념을 널리 침투시키고 학문·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굽타제국은 마우리아시대 이래 발전된 인도의 지배체제를 재편성하고 관료제도를 정비하였다. 특히 지방 지배에 힘을 썼으며, 갠지스강 유역에서는 촌락을 기초로 한 군(郡;비샤야)과 현(縣;부크티)을 두어 지방행정기구를 재편성하고, 각 군·현에 관리를 배치하였다. 그 체제 위에서 북부인도의 도시는 변영하여 금화 등 화폐가 다량 주조되어 유통했다. 도시에서는 상인·금융업자·장공(匠工) 등이 각각 길드를 만들어, 그 장로(長老)가 각 집단을 통솔하였다. 촌락에는 쿠툼빈[家長]이라고 불리는 토지소유계급이 중핵이 되고 장공과 고용농부도 많았다. 최하층에는 노예가 있었으며, 또 찬다라라 불린 천민은 사회생활과 직업에서 엄격한 차별을 받았다. 촌락사회를 통솔한 것은 촌장(村長)과 촌로(村老)로서, 모두 세습적이었던 것으로 추징된다. [미술] 굽타제국의 변영으로 인도의 문화는 그 절정을 맞이했다. 조형미술에서도 세련된 기법으로 고전양식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인도 미술사상 굽타양식은 4세기 초엽부터 7세기 중엽까지 계속되었으며 불교미술이 주류를 이루어 주목할 만한 발전과 완성을 실현하였다. 힌두교도 이 시대부터 조형(造形)활동을 시작했다. <조각> 4세기 유품은 적으며, 조사(造寺)·조상(造像)이 활발해지기는 5세기 초부터이다. 이 왕조의 본거지인 마가다 지방에서가 아니라, 마투라 또는 마루와 지방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440년 전후에 완성된 마투라양식의 불상은 눈을 반쯤 감고 침착과 위엄을 갖추며, <통견(通肩)>이라는 옷이 어깨를 덮고 몸에 밀착되어, 옷 전체를 가느다란 양각선(陽刻線)에 의한 유려한 주름이 덮었으며, 연화문(蓮華紋)과 반원의 후광(後光)의 화려한 문양도 비길 데 없다. 마투라에서는 자이나교(敎)와 힌두교의 조각도 뛰어났다. 또 마루와 지방에서는 라마굽타시대에 이미 상당한 발전단계에 있었다고 알려졌으며, 401년의 명(銘)이 있는 우다야기리석굴에는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힌두교 조각의 걸작이 남아 있다. 마투라와 함께 이 시대 불교조각의 중심지인 사르나트의 조상(造像)은 5세기 말에 가장 발달했다. 불상의 신체에 밀착된 얇은 옷에는 주름을 전혀 나타내지 않고, 눈을 지그시 감고 온화하고 조용한 표정을 지닌 부처의 이상미를 달성하였다. 이같은 사르나트양식은 그후 갠지스강 하류지역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벽화> 조각과 함께 벽화도 고도로 발전하였는데, 아잔타석굴의 벽화가 특히 유명하다. 아잔타벽화의 최고 작품인 제l6·17석굴(5세기 말)과 제1·2석굴(6세기 초)의 것은 굽타왕조와 친척관계에 있었던 바카타카왕조의 지원 아래 제작된 것으로서 템페라화 기법으로 존상(尊像)·불교설화·장식무늬 등을 그렸다. 종교화이면서도 당시의 화려한 풍속을 반영한 것이 많고, 채색은 선명하고 선이 활달하다. 버그석굴에도 벽화가 있으나, 벗겨져 떨어지고 퇴색이 심하다. 스리랑카의 시기리야에 있는, 구름 위에서 산화(散花)하는 천녀군(天女群)의 벽화는 굽타양식이 전해진 5세기 말의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 석굴을 제외하고는 남아 있는 것이 적다. 구축된 사원(寺院)에는 석조가 많고, 불교와 힌두교를 불문하고 사당(祠堂)은 산치 제17호 사당처럼 방형(方形) 양식의 전면에 주랑(柱廊)을 가진 평지붕의 중후한 건축이 일반적이다. 고탑사원(高塔寺院)도 이 시대에 생겨, 비탈가온의 벽돌로 된 힌두교 사원은 그 초기의 유품이다. 서인도의 불교석굴의 건축은 2세기 정도의 중단기간 후, 5세기에 다시 왕성해져 아잔타·아우랑가바드·칸헤리·버그·엘로라 등이 중요하다. 목조건축의 여운은 적어졌으나, 모양이 정비되고 규모가 큰 것도 생겨, 풍부한 부조(浮彫)로 장식되었다. 힌두교의 석굴도 만들어졌으며, 마르와 지방의 우다야 기리석굴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박석일>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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