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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동남아시아 (한메)
동남아시아 東南- Southeast Asia 아시아의 남동부를 차지하는 지역. 북쪽은 미얀마북부(북위 28°30′)에서 남쪽은 티모르섬 남서부(남위 11°)까지 서쪽은 미얀마 서부(동경 92°20′)에서 동쪽은 아루제도(동경 135°50′)까지 남북 5200㎞, 동서 5000㎞의 광대한 범위에 이른다. 지역적으로는 대륙인 인도차이나반도와 그 남쪽에 흩어져 있는 말레이시아제도부 등 둘로 나뉜다. 국가로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타이·말레이시아·싱가포르·미얀마·인도네시아·필리핀·브루나이 등이 포함된다. 그 지리적 위치는 동서교통의 관문에 해당하며 유라시아대륙 동서의 문명지역을 서로 이으려고 할 경우, 육로를 택하면 실크로드와 같이 고산·사막 등의 큰 자연적 장애물을 만나지만 해로를 택하면 인도양·남중국해 등 말라카해협에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동남아시아는 여러 민족의 자연적 통과지역이 되어 복잡한 민족 및 문화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동남아시아가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양대륙의 접점이라는 것을, 이 지역의 남부해역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기후는 열대·아열대에 속하나 이 지역 주민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기후에 적응한 갖가지 생산활동과 생활방식을 영위하며 독자적인 원시문화를 형성해 왔다. 한편 풍부한 향료를 비롯하여 열대의 많은 특산물은 일찍부터 외래민족을 이 지역으로 유입시킬 수가 있었고 그와 함께 이질문화의 유입과 접촉이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기원 전후에 들어온 인도문화의 영향은 매우 컸으며, 동시에 베트남 방면으로 들어온 중국문화의 영향도 대단히 컸다. 근대에 와서는 구미제국의 식민지 확대정책에 의해서 각 지역의 오랜 민족왕조는 타이를 제외하고 모두 멸망하여 구미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리고 근세에는 석유, 기타 지하자원의 개발과 대농원의 경영 등으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이 지역의 경제적 가치는 한층 더 커졌다. 제2차세계대전을 계기로 하여 이 지역의 여러 민족은 식민지체제에서 벗어나 독립국으로 새로운 국가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지역의 총인구수는 3억 8000만 명에 달하며 식민지시대의 영향으로 아직도 근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나라가 많다. 그러므로 동남아시아의 근대화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는 민족에 따라 많은 국가로 분립되어 있으나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역사적·문화적으로는 어떤 공통성과 통일성이 인정되고 있다. [자연] 동남아시아의 자연구조의 복잡성은 그 지형도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게 할 정도이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산맥이 동쪽으로 뻗어있고, 인도·미얀마·중국의 국경지대에서 남쪽으로 아라칸산맥·샨고원·안남산맥 등이 형성되고 샨고원은 다시 남하하여 말레이시아반도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들 산지는 지질시대에 융기를 되풀이하여 격심한 개석(開析)작용을 받아 그 곳을 흐르는 이라와디강·살윈강·차오프라야강·메콩강·송코이강 등의 상·중류부는 급격하고도 험준한 협곡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하류에는 광대한 델타가 형성되어 인간의 활동에 유용한 지역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인도·미얀마의 경계가 되고 있는 아라칸산맥은 벵골만으로 이어져서 안다만제도·니코바르제도를 형성하고, 나아가 수마트라섬·자바섬으로 이어져 그 동쪽의 여러 섬과 더불어 크고 작은 순다열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 동부에는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군도가 있고 이들 열도와 아시아 대륙과의 사이에는 보르네오섬·셀레베스섬 등의 대륙적인 큰 섬이 있다. 말레이 열도 서부의 이른바 순다해붕(海棚)에서는 침수정도가 낮아, 큰 섬의 얕은 해안에 연하여 광대한 습지대가 전개되어 있다. 수마트라섬 동쪽 해안과 보르네오섬 남쪽 해안의 대습원은 그 하나의 예이다. 이에 반해 순다열도의 바깥쪽 즉 인도양과 접한 해저는 급경사로 심해를 이루고 필리핀 동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의 하나인 필리핀 해구가 있다. 동남아시아가 적도를 중심으로 하여 남북으로 펼쳐져 있으므로 기후에서도 특수한 성격을 지니게 한다. 즉 열대우림기후와 전형적인 몬순기후 두가지를 들 수 있다. 기온은 항상 높고 연교차가 별로 심하지 않다. 인간의 생활기후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경우 일반적으로 대륙부보다 도서부가 더 견딜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적도 바로 밑에서는 항상 다우지역이어서 연 강수량이 4000㎜를 넘는 곳도 있지만 그외의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계절풍에 의해 좌우되어 우기와 건기가 명확히 구분된다. 우기는 대륙부에서는 5∼10월이지만 남부에서는 11∼3월이다. 또한 이 지역은 식물이 풍부하여, 말레이제도에만 4만 5000종류의 식물이 있으므로 지상의 <식물천국>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정치] 동남아시아에는 현재 10개국의 독립국가가 있는데 거대한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정치세력내에서는 안정된 큰 힘은 갖고 있지 못하다. 그리하여 우수한 전략적 가치와 풍부한 경제적 가능성을 노리는 외부세력의 침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제2차세계대전 뒤에도 베트남전쟁의 미소대립에서 뚜렷이 드러났으며 전쟁종결 후에도 베트남에서 소련의 세력이 확대되어 라오스에까지 그 세력이 커지고 있다. 한편, 타이·인도네시아·미얀마에서는 군사독재정권 또는 그 연장선상의 정권이 계속되고 있다. 또, 미얀마와 같이 최근까지 쇄국정책을 시행하는 나라도 있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 아직 충분한 국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 중에서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국내에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근대화를 이룩하고 있는 나라이다. 동남아시아의 안전과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에서 조직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있다. 이것은 1967년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타이 등 5개 국가가 창설한 지역적 협력기구로서 군사적 협력이 아니라 가맹국의 경제·사회·문화 기타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선진국과 협력·도모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 [경제·산업] 동남아시아는 전체적으로 아직 농업이 지배적이며 취업인구 중 60∼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 중심농작물은 자급자족을 목적으로 하는 벼농사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경지면적의 3분의 1을 화전경작하는 데 비해 수전경작은 본래 습윤한 아시아의 지역조건에 가장 적합한 토지이용형태이며 외래문화가 가져온 기술과 결합되어 교통이 편리한 반도의 강하구 델타지대 도서에서는 자바섬·수마트라섬·루손섬 등 저지(底地)에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근대에 이르러 현저하게 수전이 확장되어 <아시아의 곡창>으로서 큰 수출능력을 갖기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의 농업은 인구의 과잉, 전통 토지제도, 경영규모의 영세, 근대화의 불충분 등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한국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각국은 갖가지 방법으로 쌀의 증산에 힘쓰고 있다. 플랜테이션은 열대의 자연적 환경과 풍부한 노동력을 선진제국의 과학과 자본이 고도로 이용해 성립된 것으로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이것을 <세계의 보고>로 만든 전형적인 플랜테이션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그 경영은 식민지체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제2차세계대전 뒤에는 민족주의, 정치적 독립과 아울러 많은 지방에서 현저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광업은 주석(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석유(인도네시아·미얀마) 보크사이트(인도네시아), 석탄(베트남), 철(말레이시아·필리핀), 구리(필리핀) 등이 있다. 제2차대전 뒤에는 이들의 채굴권이 거의 국유화 되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석유, 주석 등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전체로는 지하자원의 탐색과 개발은 앞으로 기대되는 과제이다. 임업도 동남아시아의 자연환경으로 보아 유망한 산업이며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서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 등은 목재가 중요한 수출품으로 되어 있으며 수지·등나무 등의 산출도 많다. 수산업은 연해지역에서 어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규모는 아직 작다. 동남아시아에서 공업은 아직 미약하며 그 종사자도 비교적 적다. 물론 직물이나 금은세공 기타 전통적 수공업은 각지에 오래전부터 성행하였고 제2차세계대전 이전에는 몇 도시를 중심으로 경공업이 발전된 나라도 있었으나 전쟁 후에는 각국들이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하여 공업화에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타이 등은 모두 외국자본과 기술원조로 공업화를 이룩하고 있는데 가장 성공적인 나라는 싱가포르를 들 수가 있다. [사회]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오늘날 3억 8000만(1983)을 넘어 대륙부에 1억 7000만 도서부에 약 2억 1000만이 살고 있다. 열대 중에서도 인구가 아주 많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며 그 증가율도 대단히 높다. 그 분포밀도는 극도로 균형을 잃어 베트남의 통델타, 자바섬과 같은 농업지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지역이다. 또 동남아시아의 농촌사회는 일반적으로 혈연중심의 작은 자연촌락이며 공통의 신앙에 의하여 결연되고 공동의 제의(祭儀)로 살고 있다. 관습이 존중되고 가부장, 족장, 장로회의 등이 지도권을 가지고 있다. 가난하더라도 함께 더불어 사는 공빈사회(共貧社會)가 성립되어 있고 일반적인 상호부조제도에 의하여 하나로 뭉쳐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이러한 사회구조는 도시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그리고 민족적 복잡성은 종교적 다양성으로도 통한다. 동남아시아 원주민의 심정의 기반은 거대한 자연환경 중에서 생활과 관계되는 애니미즘적 관념이며 모든 자연현상을 신격화하고 조상을 숭배하는 마음이다. 거기에 기원 전후에 서방에서 힌두교·불교가 들어왔다. 이것들은 동남아시아와 유사한 풍토를 가진 인도에서 성숙된 애니미즘을 기반으로 한 고등종교이다. 따라서 그 침투는 동남아시아 원주민의 원시신앙과 잘 융합되어 급속도로 전지역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힌두교는 특히 자바섬·수마트라섬에서 번영하였고 지금도 발리섬에서는 믿고 있다. 또 불교는, 소승불교를 주로 하여 인도차이나반도 서부에서는 지금도 국교적인 위치로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고, 베트남만 중국에서 역수입된 대승불교가 중심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외래종교는 지금도 원시종교와 융합하여 각지에서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많은 의례로 남아 있다. 또한 이슬람교는 14세기 이후 서방에서 들어와 주로 말레이반도와 말레이제도 방면으로 그 세력을 넓혀갔다. 그러나 그곳의 애니미즘·힌두교·불교 등으로 말미암아 일부를 제외하고는 서아시아의 이슬람교와 같은 순수성은 갖지 못하고 오히려 기존의 여러종교와 융합하여 탄력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16세기 이후 구미인이 전파한 그리스도교는 필리핀을 중심으로 퍼져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가톨릭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거기에도 서민들의 마음깊은 곳에 애니미즘이 살아있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요컨대 이들 외래종교들은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 여러 민족의 이른바 마음의 표면을 덮고 있을 따름이다. 전지역을 통해서 애니미즘의 주술이 서민의 일상생활에 아직도 크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입증할 수 있다. [문화] 동남아시아의 문화는 그 역사를 반영하고, 기반이 되어 있는 원시문화 위에 외래의 각종요소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며 그 원시문화는 애니미즘·조상숭배를 기반으로 하여 나타난다. 전통예술도 모두 여기에 결부된다. 그리고 이지역의 예술로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와양(wayang;그림자연극)도 인도문화의 도래이전부터 존재한 조상숭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비유럽적 음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신비한 리듬이 가득찬 가믈란(gamelan)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기원 전후에 동남아시아 일대에 들어온 우수한 인도문화의 영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단지 수도재배(水稻栽培)의 기술을 가르치고 경사(更紗)직조의 방법을 혁신시켜서 물질문화면에서의 생활을 일신시켰을 뿐만 아니라 문자를 전달하고 힌두교·불교를 전한 것은 정신문화에도 새로운 광명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 후에도 이슬람문화·중국문화·구미문화가 들어왔지만 인도문화의 영향이 가장 커서 실제로는 인도문화권의 연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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