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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아바스왕조 (한메)
아바스왕조 -王朝 Abbas 이슬람왕조(750∼1258). 왕조 초기의 영토는 동쪽 아무다리야강 이북(以北) 지역에서 서쪽 마그리브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었는데 점차 축소되었으며, 아바스가(家)의 칼리프가 종교와 정치의 주권자로서 군림하였던 것은 946년까지로, 그 이후부터 13세기 중엽까지는 정치적 실권을 잃은 채 종교상의 권위만 유지하는 데 그쳤다. [성립] 아바스왕조는 <아바스왕조혁명>이라고 하는 대규모 조직운동의 결과로 성립되었다. 우마이야왕조시대에 몇 번의 반란이 일어났는데, 우마이야왕조 칼리프의 지배에 반항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슬람교단 국가의 최고책임자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유일한 사람은 예언자의 가족, 즉 마호메트가(家) 출신이어야만 한다는 사상이 널리 퍼졌다. 마호메트가의 일원인 아바스가는 이것을 이용하여 우마이야왕조 타도의 지하운동을 일으켰다. 이 운동은 이란의 호라산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747년에는 아바스가에서 파견한 아부무슬림이 마르우(현재의 말리)에서 무장봉기하고 이라크로 공격해 들어갔다. 749년 당시 아바스가의 주인 사파흐가 쿠파에서 칼리프임을 선언하였으며 이듬해 우마이야왕조 최후의 칼리프인 마르완 2세가 피살됨으로써 정식으로 아바스왕조가 성립되었다. 그러나 마호메트가 출신이어야하는 칼리프의 자격은 아바스가보다도 마호메트의 딸 파티마를 아내로 삼은 알리의 자손인 알리가(家)에게 보다 정통성이 있다는 이유에서 알리가의 일파인 시아파에 불만을 남겼고, 이후 거듭된 시아파반란의 원인이 되었다. [체제] 우마이야왕조 체제의 본질은 소수 지배자인 아랍인이 피정복자인 이민족을 통치한다는 것에 있었기 때문에 비아랍인은 개종(改宗)해도 아랍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바스왕조 밑에서는 아랍인의 특권이 없어지고 대신 개종한 다수의 비아랍인이 국가요직에 등용되었다. 동시에 관료·상인·지주들과 함께 신학자·법학자 등 이슬람의 성직자층이 지배계급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아바스왕조는 그 국가와 사회에 이슬람법의 이념을 실현하여 엄밀한 의미의 이슬람제국이 되었다. 아바스왕조 체제를 사실상 수립한 사람은 제2대 칼리프인 만수르이며, 그는 새로운 수도 바그다드를 건설하고 관료기구·상비군·우편망을 이용해 이슬람이 가진 통일성의 원리에 따라 중앙집권적 통일체제를 확립하였다. 제5대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가 다스린 8세기 말이 아바스왕조의 전성기였으나 그의 아들 아민과 마문의 내란이 일어나고 무타심이 왕조의 군대에 투르크인 노예병사를 채용하면서부터 혼란이 발생하였다. 즉 얼마 안 있어 군벌화한 투르크노예병들이 칼리프를 괴뢰화(傀儡化)하자, 변경 여러 주의 반(半)독립화운동과 이라크에서의 흑인농노 및 카르마트파(派)의 반란이 잇따랐다. [쇠망] 제15대 칼리프 무타미드의 동생인 무와파그가 치안회복에 힘쓴 결과, 제국은 경제·문화적 발전의 시대를 맞이하였지만 궁정의 지나친 사치, 관료기구의 팽창, 군사비의 증대 등으로 국가재정은 만성적 적자에 빠져 10세기 중반에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군인계급이 936년에 정권을 장악하자 칼리프는 정치적 실권을 대부분 잃었으며, 946년 이란계의 부와이왕조가 바그다드를 점령함으로써 아바스왕조는 사실상 붕괴되었다. 부와이왕조는 시아파에 속했지만, 아바스가의 칼리프를 폐절시키지 않았으므로, 행정·군사를 담당하는 자신들의 군사정권과 종교·법·교육을 맡은 칼리프와의 공존이 시작되었고 사회적으로는 군사이크타제도(군인들에게 급료 대신 징세권을 부여한 제도) 시대로 들어갔다. 13세기초에 부와이왕조의 배후에서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셀주크왕조가 분열되어 이라크에 권력의 공백이 생기자, 제34대 칼리프 나시르는 정교(政敎) 양권을 겸비한 칼리프체제를 부활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1258년에 훌라구가 이끄는 몽골군에게 바그다드가 점령되어 칼리프제도는 완전히 소멸되었다. <신윤길>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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