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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사만왕조 (브리)
사만왕조 -王朝 Samanid dynasty 이슬람 아랍의 정복 후에 이란에서 일어난 첫번째 토착 왕조(819~999). 이란인의 애국심과 교육에 자극을 준 것으로 유명했다. 왕조의 창시자 사만 호다의 4명의 손자들은 칼리프 알 마문을 충실히 섬긴 대가로 주(州)들을 받았다. 누는 사마르칸트, 아흐마드는 페르가나, 야히아는 샤시, 엘리아스는 헤라트를 받았다. 875년 아흐마드의 아들 나스르가 트란스옥사니아의 총독이 되긴 했지만, 900년에 호라산의 사파르 왕조와 타바리스탄의 자이드 왕조를 물리치면서 트란스옥사니아와 호라산에 대한 반(半)자치통치권을 확보하고 부하라를 자신의 수도로 삼은 사람은 바로 나스르의 동생이자 계승자인 이스마일 1세(892~907 재위)였다. 느슨하게 중앙집권화된 사만 왕조의 봉건적 지배하에서 트란스옥사니아와 호라산이 산업과 상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번성했던 사실이 아시아 북부 전역에서 사만 왕조의 은화가 통용된 것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사마르칸트와 부하라와 같은 주요도시들은 문화 중심지가 되었다. 페르시아 문학은 루다키와 페르도우시의 시(詩)에서 꽃을 피웠고 철학과 역사가 장려되어 이란 이슬람 문화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사만 왕조가 이슬람 예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니샤푸르와 사마르칸트에서 만든 도기이다. 사만 왕조는 화장토(化粧土)를 섞은 도기장식술을 개발했는데 그것은 화장토에 색소지를 섞어 구울 때 묽은 광택유가 흐르는 것을 막는 기법이다. 사발과 단순한 접시가 가장 많이 제작되었다. 도공은 아라비아 장식서체 도안뿐 아니라 말 타는 기수, 새, 사자, 소의 머리와 같은 양식화된 사산조 소재를 사용했다. 작품들은 보통 황갈색이나 붉은색 바탕에 디자인은 가장 흔한 밝은 노랑·초록·검정·보라·빨강 등의 색상을 사용했다. 그러나 니샤푸르에서 제작된 많은 작품들은 흰 바탕에 1줄의 선만으로 장식했다. 청동주물술과 다른 형태의 금속세공 기술이 사만 왕조시대 내내 니샤푸르에서 번성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상감 세공을 한 대형 청동식탁은 사산 시대 양식의 쇠퇴를 반영하고 있다. 사만 왕조 건물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아직까지도 부하라에 있는 사만 왕조 이스마일(?~907)의 마우솔레움(陵墓)은 이 시기 건축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전체가 벽돌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벽돌은 각 건축 단위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마치 돋을새김과 같은 장식 형태를 이루고 있다. 10세기 중엽부터 사만 왕조의 힘은 경제적으로 북부 무역이 중단되고, 정치적으로는 불만을 품은 귀족 연합과 투쟁하면서 점점 약화되었다. 약해진 사만 왕조는 중앙 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커지는 투르크 세력들의 압력을 쉽게 받았다. 적어도 명목상의 지배권은 보유하려고 누 2세(976~997 재위)는 전의 투르크 노예출신인 세뷔크티긴을 가즈나(지금의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의 반(半)독립 통치자로 승인했고 그의 아들 마흐무드를 호라산 총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당시 트란스옥사니아를 많이 차지하고 있던 투르크 카라한 왕조는 마흐무드와 동맹을 맺고 사만 왕조의 만수르를 왕위에서 몰아내면서 호라산을 차지했다. 부하라는 999년에 무너졌고 마지막 사만 왕조 왕 이스마일 2세는 가즈나 왕조의 마흐무드와 카라한 왕조에 대항해 5년 동안 투쟁한 뒤 1005년에 암살되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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