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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슬람문화 (한메)
이슬람문화 -文化 이슬람교와 아라비아어를 근본으로 한 문화. 이슬람문화는 7세기에 아라비아에서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아랍의 대정복에 의하여 타지역 문화와 접촉하면서 그 문화들을 받아들여 차츰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슬람교의 정신과 경전 코란의 용어인 아라비아어가 2개의 근본적 요소임은 변하지 않았다. 발전을 수행한 이슬람문화는 통일성과 다양성의 2가지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여러 문화의 수용시대] 오랜 아라비아의 전통적인 문화를 가지고 반도에서 진출하여 시리아와 이집트를 정복한 무슬림 아라비아인들은 옛날부터 그들의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비잔틴제국의 문화와 접촉하였다. 옴미아드 왕조 시대(661∼750)는 시리아가 정치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이 시대에 일찍부터 그리스계통의 학문과 공예를 받아들여 종합적인 이슬람문화가 먼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아바스왕조시대(750∼1258)가 되어 정치의 중심이 이라크로 옮겨지자, 오랫동안 그 지역을 지배해 온 페르시아계(系)의 제도와 문화가 활발하게 도입되었다. 그리고 아라비아어를 배워서 거의 아라비아화한 페르시아인 가운데는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나타나 이슬람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한편 그리스 고전의 연구와 그 번역도 점점 활발해져 9세기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특히 제7대 칼리프 마문(재위 813∼833)의 시대는 수도 바그다드에 건설된 <지혜(智慧)의 집>을 중심으로 그리스어 고전의 번역이 활발했는데, 그 내용은 철학·천문학·수학·의학·지리학 등의 분야였으며 문학 작품의 번역은 거의 없었다. 이 사업에는 시리아인, 특히 네스토리우스파(派) 그리스도교도의 공헌이 컸는데, 시리아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아라비아어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학분야에서는 사산왕조시대의 중세 페르시아어 번역본을 이중 번역한 것이 특히 중요하였다. 아라비아어산문의 발전에 공헌이 컸던 이븐눌 무카파의 《칼릴라와 딤나(우화집)》 등이 대표적인 것이고, 《아라비안나이트》의 모체인 《천일야화(千一夜話)》 등도 중세 페르시아어 번역본을 9세기 중에 아라비아어로 이중 번역한 것이다. 또한 산스크리트로 된 인도의 천문학·의학 그 밖의 문헌도 일찍이 8세기 후반부터 아라비아어로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아바스왕조 초기부터 제5대의 하룬 알라시드의 시대에 걸쳐서 역대의 재상을 배출한 중앙아시아 출신의 바르마크가(家)는 인도의학과 이란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중심이 되었다. 또한 아바스왕조 초기부터 중국의 제지기술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슬람세계에 퍼졌고, 회화나 직물 등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으며, 또 불교사상도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전파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와 같이 외래문화의 섭취가 유행했던 시대는 합리주의를 중시하는 이슬람신학의 무타질라파가 세력을 폈던 시대와 거의 일치하며, 칼리프 마문은 그 옹호자로 유명하다. [전성시대] 제10대 칼리프 무타와킬(재위:847∼861)은 무다질라파를 억눌러, 아바스왕조의 정책은 보수·반동의 방향으로 기울었으나, 자유탐구의 정신은 이단파인 시아파에서 활로를 찾았다. 아바스왕조는 그 후 쇠퇴하기 시작하여, 10세기에 들어서자 이슬람세계의 통치자라는 명목뿐이었고, 실제로는 이라크 일부에 대해서만 실권을 가지는 데 불과했다. 그러나 이란에는 부와이왕조,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에는 하마단왕조, 이집트 시리아 남부 및 아라비아일부에는 파티마왕조 등 3개의 시아파정권이 병립함으로씨 10세기를 중심으로 11세기 초기에 걸쳐서 이슬람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이미 번역시대를 벗어나, 이슬람세계의 독자적인 여러 과학과 철학이 성립되어 각 방면에서 세계 일류 학자들이 뛰어난 저술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역사학의 타바리·마스디, 의학의 라지·이븐 시나, 철학의 킨디·팔라비, 그 밖에 단순히 이슬람세계뿐 아니라 세계의 학술사를 장식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예를 들면, 중앙아시아의 부하라 근처에서 태어난 이란계의 이븐 시나는 그리스의 흐름을 이은 의학·철학 그 밖의 여러 학문의 최고봉으로서, 철학방면의 저서 46종 이상과 의학서적 44종, 천문학과 그 밖의 과학서적 81종을 남겼다. 특히 《영혼(靈魂)의 치유서(治癒書)》라는 철학전서(哲學全書)는 이슬람세계뿐 아니라 유럽 학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의학의 기준》이라는 의학전서(醫學全書)는 12세기에 라틴어로 번역되어 17세기 무렵까지 유럽의 각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기준서가 되었다. 유독 철학·과학분야뿐 아니라 순문학분야에서도 산문·운문 모두 우수한 걸작을 남겼다. 이러한 지적 활동은 11세기에 들어와서도 쇠퇴하지 않았으나, 셀주크투르크족의 서아시아 정복에서 시작된 투르크족과 몽골족의 지배시대가 되자 이슬람문화는 보수·정체의 시대로 옮겨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슬람문화의 고조기에 살아간 후와리즈미는 《모든 학문의 열쇠》라는 저서에서 당시의 학문을 샤리아(이슬람의 길, 또는 법)의 여러 문학과 아잠(異國)의 여러 학문으로 나누었는데, 이슬람법학·신학·아라비아어 문법학·서기학(書記學)·시학·역사학 등을 샤리아의 주요 학문으로 분류하고, 의학·천문학·수학·동물학·지리학·음악·윤리학·가정학·정치학 등을 아잠의 주요 학문으로 분류하였다. 사회적으로는 이슬람의 모든 학문이 우위를 차지했으나, 12세기 이래 활발하게 유럽에 전래되어 근대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은 별도로 아라비아철학·아라비아과학이라고도 불리는 아잠의 학문 위주었다. [동서 두 이슬람세계인 마슈리크와 마그리브] <해가 뜨는 곳>을 뜻하는 마슈리크(Mashrig)는 이집트로부터 동쪽의 이슬람세계를 가리키고, <해가 지는 곳>을 뜻하는 마그리브(Maghrib)는 북아프리카로부터 서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에스파냐의 코르도바를 수도로 정한 후옴미아드왕조가 8세기 후반부터 일어나, 10세기에 들어서자 영주 압둘 라흐만 3세(재위 912∼961) 밑에서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가 죽은 뒤, 그 아들 하캄 2세(재위 961∼976) 때에도 번영하였고, 그 뒤에는 재상(宰相) 만수르에 의해 왕조의 권위는 1002년 그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들 3명은 모두 학문과 예술의 보호·장려에 힘썼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동방 이슬람세계에서 배울 정도었던 서방 이슬람세계에서도 일류의 학자·문인·예술가를 배출하게 되면서 코르도바는 최고의 문학를 지닌 서유럽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 하캄은 역사상으로도 보기 드문 호학(好學)군주여서, 궁전 안에 있는 서고에는 40만 권이나 되는 문헌을 소장하였으며, 책 읽는 것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909년 무렵 튀니지에서 일어나 969년에 이집트와 시리아를 정복하고 카이로성을 쌓아 수도로 정한 파티마왕조도 호학기풍이 왕성하여, 칼리프 무이즈(재위 952∼975) 때에는 카이로에 40개의 서고를 가진 도서관을 세웠는데, 그리스의 여러 과학문헌만도 1만 8000권이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손자 하킴이 재임 중인 1005년에 똑같이 카이로에 세운 <지혜의 집>도 열람실과 강의실을 갖춘 도서관으로, 학자들은 연금을 받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르도바의 후옴미아드왕조는 1031년에 멸망하고 소왕조 분립시대가 되었고, 정치적으로는 혼란했으나 문화면에서는 매우 융성한 시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86년 이후, 이베리아남부는 모로코지방에서 일어난 베르베르족의 무라비트왕조와 무와히드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이들은 엄격한 수니파 신봉자들이었다. 또한 파티마왕조는 1171년 수니파의 아이유브왕조로 바뀌었고, 1055년에는 부와이왕조에 이어 셀주크왕조가 바그다드에 들어와 실권을 장악하고 수니파 보호정책을 취하였다. 이리하여 이슬람문화는 동서 두 세계에서 모두 큰 변화를 나타내게 되었다. [신시대의 담당자] 11세기 중엽부터 13세기 중에 걸쳐서는, 그 전의 전성기만큼 화려하지는 못했지만 이슬람문화는 상당한 활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영국의 H.기브처럼 이것을 <백은시대(白銀時代)>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시대에는 마드라사(madrasa)라고 하는 이슬람 모든 학문의 대학이 각지에 세워졌으며, 그 대학 출신자는 사회의 중견인 울라마계급을 형성하고 절대적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셀주크왕조의 재상 니잠 알 물크가 바그다드와 그 밖의 지역에 세운 니자미야학원이 가장 유명하며, 또한 파티마왕조가 카이로에 세운 아즈하르의 모스크에 부설된 마드라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으로서, 이슬람 여러 학문의 중심으로서 유명하다. 이슬람신비주의라고 불리는 다사우프(수피즘:sufism)는 9세기 무렵부터 융성하여, 12세기 이후는 많은 타리카(tariqai;sufi 修道團)가 발달했으며, 또한 이 파 사람들이 지은 뛰어난 시편(詩篇) 등도 이슬람문화에 빛을 더하고 있다. 13세기 후반부터 15세기에 걸쳐 일반적으로 문화활동은 위축되었으나, 시리아의 역사철학자 이븐 타이미야(∼1328), 튀니지의 법학자 이븐 할둔(1332∼1406) 등 뛰어난 인물들을 산발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16세기에는 투르크족의 오스만제국, 이란의 사파비왕조, 몽골·투르크족의 무굴제국 등이 번영하여 이슬람문화가 전반적으로는 제2의 전성기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으나 아랍족 등은 근 400년 동안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이슬람세계는 주로 유럽이 준 자극으로 인하여 근대화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여, 20세기가 되자 아랍족도 독립을 회복하였다. <유원>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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